▲ 브라이스 하퍼(왼쪽)-크레이그 킴브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직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있는 브라이스 하퍼(27)와 크레이그 킴브렐(31)이 ‘역대 최고액’이라는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다만 뜻을 이룰지는 아직 미지수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다. 몇몇 대어들이 아직 계약에 이르지 못한 것이 이를 상징한다. 하퍼와 킴브렐도 마찬가지다. 하퍼는 이번 FA 시장 전체, 킴브렐은 불펜 최대어였다. 대개 이런 선수들은 해가 지나가기 전 계약을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마음에 드는 조건이 없었는지 아직 새 소속팀을 결정하지 않았다. 

하퍼와 킴브렐의 계약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역대 최고’ 타이틀이 걸려 있어서다. MLB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은 2014년 말 지안카를로 스탠튼(뉴욕 양키스)이 마이애미와 맺은 13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다. 불펜으로 시선을 좁히면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뉴욕 양키스)이 양키스와 맺은 5년 8600만 달러 계약이 최대다. 하퍼와 킴브렐은 각각 이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두 선수의 능력이야 이미 검증을 마쳤다. 2015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하퍼는 일찌감치 ‘3억 달러 계약’의 후보였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스타성과 나이도 무시할 수 없다. MLB 통산 333세이브를 거둔 킴브렐은 올스타에만 7번 선정된 리그 최고 마무리 중 하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두 선수의 ‘덩치’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읽힌다.

미 언론들은 하퍼의 원 소속팀인 워싱턴이 이미 3억 달러 이상의 제안을 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레이스가 쉽게 붙지 않는 양상이다. 하퍼를 품에 안을 만한 돈 있는 구단들은 한정되어 있다. 그 구단들이 아직은 관망세다. 기본적으로 최근 MLB 구단들은 장기계약 제안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아서다. 하퍼의 지난해 성적도 정점과는 거리가 있었다. 

불펜투수로는 최초로 6년·1억 달러 계약을 노렸던 킴브렐은 사정이 더 어렵다. 목표치를 낮춘 정황까지 읽힌다. 이제는 채프먼의 계약 규모를 넘어설지도 불투명해졌다. 불펜이 필요한 팀들은 킴브렐을 뒤로 하고 다른 선수들과 속속 계약했다. 대다수가 2~3년 계약이었다. 킴브렐이 특별하기는 해도 이런 시장 분위기를 정면으로 거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