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쿠(왼쪽), 솔샤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말 한마디로 로멜루 루카쿠의 침묵을 깼다.

맨유는 지난달 18일 주제 무리뉴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하고, 솔샤르 감독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겼다.

흔히 말하는 '빅6' 중 한 팀도 만나지 않았지만 5전 전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동안 부진에 빠졌던 선수들을 살린 것도 크다. 폴 포그바, 로멜루 루카쿠의 부활이 눈에 띈다. 알렉시스 산체스도 부상에서 돌아와 레딩과 FA컵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특히 루카쿠의 부활이 눈에 띈다. 루카쿠는 솔샤르 체제 다섯 경기 중 세 경기에 출전해 세 골을 넣었다. 각각 한 경기당 한 골씩 넣었다.

루카쿠는 전임 무리뉴 감독이 워낙 수비적인 운영을 하다보니 전방에서 자주 고립되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솔샤르 체제에서는 점유율을 떨어져도 라인을 심하게 내리지 않고 소위 말하는 '버스'를 세우지 않으면서 공격 작업이 원활하게 돌아갔고, 루카쿠도 주위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다시 활약했다.

루카쿠를 깨운 건 솔샤르 감독의 조언이다. 7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루카쿠는 솔샤르 감독에게 "무리뉴 감독 때처럼 플레이하면 안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솔샤르 감독이 원한 루카쿠의 플레이 방식은 골문을 바라보고 플레이 하는 것, 루카쿠는 "솔샤르 감독은 내가 골문을 앞에 두고 바라보면서 플레이하길 조언했다. 내가 어떤 때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되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했다. 단순히 뒤에서 넘어오는 공을 받아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닌 골문을 바라보며 전진성을 갖고 플레이하길 주문했다.

경기 내적인 면 뿐 아니라 경기 외적인 면도 신경을 쓴 솔샤르 감독이다. 루카쿠는 "솔샤르 감독은 나에게 항상 대화를 걸어오고, 난 그의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운동에 관련한 대회가 많은데 솔샤르는 내 축구 스타일을 잘 알고, 맨유에 온 첫날부터 이미 전체에 대한 분석을 끝내놨다. 솔직히 정말 놀랐다. 특히 나를 많이 도와줬다"며 솔샤르 감독이 팀 파악은 물론 선수 파악까지 일찌감치 끝내 놓은 준비된 감독이라고 밝혔다.

솔샤르 체제 후 분위기 확 바뀐 맨유다. 루카쿠 역시 "솔샤르는 내가 뛰고 싶어하는 스타일 뿐 아니라 전체적인 팀 플레이도 신경 쓴다. 우리는 눈앞의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말한 뒤 "앞으로도 계속 솔샤르와 일하고 싶다"며 솔샤르가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으로 부임하길 원했다.

다섯 경기 동안 비교적 수월한 일정을 치렀던 솔샤르 체제는 진정한 평가 무대를 갖는다. 14일 토트넘 원정을 떠난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한다면 6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솔샤르 체제는 더욱 안정될 것이고 루카쿠가 바라는 정식 감독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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