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7·텍사스)는 2005년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해 올해로 1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오랜 기간 뛴 만큼 누적 기록도 제법 쌓였다.

당장 1500안타에 4개가 남았고, 200홈런에도 11개가 모자란다. 건강하게 올 시즌을 소화한다면 늦어도 시즌 중반에는 모두 달성이 가능하다. 그런데 반대 지점에 있는 기록도 있다. MLB를 통틀어 추신수가 가장 꼭대기에 있는 분야, 바로 몸에 맞는 공이다. 추신수는 통산 132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 중이다. 

타자로서 썩 달갑지는 않지만 기록은 기록이다. 어느덧 MLB 현역 선수 1위다. 지난해까지 현역 1위였던 체이스 어틀리(204개)가 은퇴하면서 추신수가 1위 자리를 물려받았다. 당분간은 추신수의 현역 1위 기록을 넘볼 선수도 없어 보인다. 현역 2위인 맷 할러데이(콜로라도·124개)는 추신수보다 두 살이 더 많다. 3위 앤서니 리조(시카고 컵스·118개)가 언젠가는 넘어설지 모르지만 당장은 아니다.

추신수는 몸에 맞는 공이 많은 대표적인 타자다.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3년에는 무려 26번이나 얻어맞았다. 두 자릿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시즌만 7번에 이른다. 

이런 추신수의 수치는 MLB 역사를 통틀어서도 상위권이다. 현재 역대 공동 38위다. 지난해 수치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은퇴할 때쯤 역대 20위 내 진입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역대 20위는 154개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는 빈도가 줄었다. 몸쪽 공에 약하다는 기존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투수들의 구사 성향이 달라진 영향이 있다. 레그킥을 하면서 상체가 홈 플레이트로 덜 쏠리는 점도 수치 감소의 희망을 준다.

이 수치를 줄이면 줄일수록 좋다. 공짜 출루가 아닌 까닭이다. 공에 맞아 부상도 많이 당한 추신수다. 2011년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 2016년 왼 손목 골절의 발단이 모두 몸에 맞는 공이었다. 맞을 때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후유증이 크다. 추신수는 이제 만 37세의 베테랑이다. 한 번의 불운이 자신의 경력 말년을 좌우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1위를 빨리 내줘야 좋은 기록도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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