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경기추적시스템인 ‘스탯캐스트’는 최근 탬파베이 선수들의 2018년 홈런 비거리를 분석했다. 최지만(28·탬파베이)이 상위 10개의 홈런 중 2개를 장식했다.

그 중 하나는 전체 2위였다. 지난 7월 22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9회 터뜨린 중월 솔로포였다. 이 홈런의 비거리는 무려 460피트(약 140.2m)였다. 중앙 담장을 까마득하게 넘기는 장쾌한 대형 홈런이었다. 9월 8일 볼티모어전에서 기록한 우중월 홈런포도 7위에 올랐다. 비거리 438피트(133.5m)로 역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최지만이 전형적인 거포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정확도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에 가깝다. 하지만 홈런 비거리에서 볼 수 있듯이 만만치 않은 장타력까지 과시 중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6월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49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8홈런, 2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7의 좋은 성적을 냈다. 기회만 주면 자기 몫은 하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덕분에 메이저리거가 된 뒤 가장 안정적으로 시즌을 열 가능성이 커졌다. 외부 상황도 아직까지는 호의적이다. 탬파베이는 C.J 크론(미네소타)을 양도지명(DFA)했고, 제이크 바우어스(클리블랜드)는 트레이드로 보냈다. 이들은 최지만의 직·간접적인 경쟁자들이었다. 지명타자인 넬슨 크루스(미네소타) 영입설이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최지만에게는 나쁜 일이 아니다.

탬파베이는 홈런 파워가 부족한 팀이다. 지난해 팀 홈런은 150개로 MLB 30개 팀 중 27위였다. 올해도 반등 여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팀 홈런 1~3위(크론, 윌슨 라모스, 바우어스)는 제각기 방식으로 모두 팀을 떠났다. 최지만의 홈런 개수(시즌 전체 10개)는 팀 내 공동 4위였다. ‘빅뱃’에 대한 보강 시도는 계속되겠지만, 최지만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가적인 보강이 없다면 팀 내 홈런왕도 욕심을 낼 만하다. 현 시점에서 팀 홈런왕을 노려볼 만한 선수는 최지만을 비롯, 토미 팸, 오스틴 미도우, 마이크 주니노 정도다. 통계 프로젝션인 ‘스티머’, ‘뎁스차트’의 예상치에 따르면 이들의 2019년 홈런 개수는 16~20개 사이에 몰려 있다. 출전 시간, 부상 여부 등 변수가 많지만, 최지만이 팀 장타력 향상에 키를 쥐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자신의 팀 내 입지와도 연관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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