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쿠치 유세이. ⓒ 시애틀 매리너스 트위터
▲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이 네임 이즈 유세이 기쿠치, 오브 더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시애틀)는 지난 4일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인터뷰했다. 일본식 발음을 숨기지 못했지만 스캇 서비스 감독도,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놀랐다. 모든 답변을 영어로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언론 역시 놀랍다는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계약에 이어 기자회견까지 마치고 돌아온 기쿠치에게 일본 기자들이 물었다. 영어로 인터뷰할 생각은 언제부터 했느냐고. 기쿠치는 예상보다 오래 전부터 영어 인터뷰를 꿈꾸고 있었다. 

기쿠치는 "다른 선수들, 특히 혼다 게이스케 씨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얘기하는 것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혼다는 2014년 1월 4일, 공교롭게도 기쿠치보다 정확히 5년 전에 세리에A AC 밀란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자신의 각오를 말했다.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꿨다. 고교 졸업 전부터 메이저리그 직행을 꿈꿨지만 10년 전 일본은 '아메리칸 드림'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기쿠치는 1학년 때부터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다저스에 입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유망주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분위기 속에 자신은 물론이고 학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기쿠치는 눈물을 흘리며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뛰겠다고 선언했다. 

입단 직후에는 코치와 마찰을 빚었고, 어깨 통증까지 생기면서 데뷔가 미뤄졌다. 입단 2년째인 2011년부터 1군 무대를 밟은 기쿠치는 통산 158경기에서 73승 46패, 1010⅔이닝과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한 뒤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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