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 고소했다. 심석희 측은 조재범 전 코치가 성폭행을 저지르기 위해 상습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심석희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8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 폭행은 결국 성폭행을 위한 수단이었다”고 밝혔다.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심석희 측은 “조 전 코치는 심석희가 만 17세, 미성년자였던 2014년경부터 평창 올림픽을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까지 약 4년 동안 상습적인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원래 피해자가 성범죄를 쉽게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진천)선수촌 이탈 사건 때 상습 폭행이 이슈가 됐지만 그것은 결국 성폭행을 위한 수단이었다. 심석희는 계속 고통을 받았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밝히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월 훈련 중 심석희를 수차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히는 등 2011년부터 4명의 선수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심석희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던 도중 조 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알려졌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지난해 9월 심석희를 비롯한 국가대표 선수들을 상습 폭행한 혐의(상습상해 등)로 불구속기소 된 조 전 코치에게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14일 최종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폭행 사건과 성폭행 건은 별건으로 진행된다. 14일 재판은 폭행에 대한 부분이고, 성범죄에 대한 것은 이제 수사가 처음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는 현재 훈련을 위해 진천선수촌에 머무르고 있다. 경찰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 전 코치를 조만간 소환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