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리 본즈의 약물 의혹이 불거진 뒤 한 팬이 본즈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메이저리그(MLB) 역사에도 길이 남을 위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약물이라는 단어를 동시에 남긴 게 문제다. 그들이 아직도 명예의 전당(HOF)에 들어가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이제 피투표권 7년차다. 매년 득표율이 오르기는 했다. 지난해에는 클레멘스가 57.3%, 본즈가 56.4%였다. 30%대에서 시작해 과반은 넘겼다. 하지만 올해도 HOF 입성은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에 비하면 득표율이 소폭 오를 것으로 보이나 기준선(75%)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인단의 결과를 집계하는 라이언 티보도에 따르면, 155명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 시점까지 클레멘스는 74.8%, 본즈는 7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것만 놓고 보면 피투표권이 주어지는 10년 안에는 입성이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매년 사전 집계와 실제 결과는 차이가 났다. 대개 집계보다는 저조한 득표율이 나오곤 했다. 선수에 따라 10%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를 감안한 새로운 프로젝션에서는 클레멘스가 60.7%, 본즈가 59.7%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 정도가 오른 수치다. 여전히 오름세를 타고는 있으나 그 폭이 더딘 것은 분명하다. 향후 교두보가 될 수 있는 65% 선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가 지나면 두 선수에게 남은 시간은 3년이다. 매년 3%씩 올라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마지막으로 갈수록 표심이 후해지는 경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두 선수는 약물 전력이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보수적인 투표인단들은 어떤 상황이 되어도 그들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 뻔하다. “끝내 명예의 전당에는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올해에는 적어도 3명, 많으면 4명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아노 리베라는 155명 모두의 표를 받았다. 역대 첫 만장일치는 미지수지만, 역대 최고 득표율인 2016년 켄 그리피 주니어(99.3%)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 외에도 첫 해인 로이 할러데이도 무난한 통과가 가능해 보인다. 할러데이는 94.2%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최종 투표율 80% 이상은 확실하다. 마지막 해, 10년차를 맞이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 또한 올해는 기어이 명예의 전당에 갈 분위기다. 현재까지 90.3%의 득표율로 역시 75% 기준선을 무난하게 넘길 전망이다. 마르티네스의 지난해 득표율은 70.4%였다. 

가장 아슬아슬한 선수는 6년차인 마이크 무시나다. 무시나의 지난해 득표율은 63.5%였다. 올해는 현재까지 집계에서 82.6%, 최종 예상치는 76% 남짓이다. 무시나까지 포함된다면 네 명이 쿠퍼스 타운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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