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범 전 코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전·현직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현직 지도자 등 빙상인으로 구성된 젊은빙상인연대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2·한국체대) 외에 성폭력 피해 선수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심석희가 용기 있는 고발을 했다. 자신을 가르쳐 온 코치에게 10대 때부터 상습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심석희의 용기 있는 증언이 '이슈'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며 "과연 심석희 혼자만이 성폭력의 피해자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젊은빙상인연대는 “꾸준히 빙상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비위를 조사한 결과 심석희 외에 다른 선수들도 성폭행과 성추행, 성희롱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피해 사실을 공개하지 못한 이유도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는 “고발이 선수들에 대한 2차 피해와 보복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선수를 보호하고, 진정한 빙상 개혁을 행동으로 보여주면 피해 선수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이야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여전히 공개되지 못한 채 숨죽여 있는 빙상계의 추악한 이면이 무엇인지 말씀드리겠다. 이제 말이 아닌 행동, 구호가 아닌 참여만이 죽어가는 빙상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젊은빙상인연대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빙상계에는 큰 파문이 일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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