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3, 한국체대, 세계 랭킹 25위)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정현은 올해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을 앞두고 열린 2개 대회에 출전했다. 정현은 지난주 인도 푸네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타타오픈에 출전했다. 그러나 2회전에서 세계 랭킹 83위 에르네스트 걸비스(라트비아)에게 0-2로 졌다.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던 정현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ATP 투어 ASB 클래식에 나섰다. 단식 1회전에서 만는 이는 뉴질랜드의 루빈 스테이덤(세계 랭킹 360위)이었다.

정현이 2016년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서 스테이덤을 만났다. 이 경기에서 그는 3-0으로 완승했다. 무난하게 2회전에 진출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1세트에서 5-1로 앞서가던 정현은 이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5-7로 1세트를 내줬다.

극적으로 1세트를 잡은 스테이덤의 상승세는 2세트로 이어졌다. 결국 정현은 2세트도 3-6으로 내줬고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했다. 그가 한국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빠른 움직임과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 때문이다.

SPOTV 테니스 해설 위원인 박용국 NH농협스포츠단장은 "호주오픈에서 정현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은 세계 정상급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정현의 몸놀림은 유난히 무거워 보였다.

정현은 지난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아쉬움도 컸다.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특히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쳤다.

▲ 정현 ⓒ Gettyimages

무엇보다 약점인 서브가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정현은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한창 강해진 서브를 보여줬다. 또한 끈질긴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물리쳤다.

정현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기자간담회 및 팬 미팅 행사에서 "어릴 때부터 (발바닥에) 물집이 많이 생겼다. 그때는 경기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많은 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심해진 거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에 들어와 꾸준하게 치료를 받았다. 올해 대회를 대비해 회복에 집중했지만 예전의 빠른 움직임을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투어 대회에서 안 좋았던 성적이 약이 될 수도 있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는 점도 관건이다.

정현은 오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에 출전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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