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를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공을 패스트볼이다. 자칫 잘못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갔다가는 단박에 큰 것을 허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 통계 업체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병호의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3할8푼6리나 된다.
장타율은 더욱 대단하다. 패스트볼을 쳤을 때 장타율은 무려 8할5푼에 이른다.
박병호가 빠른 공에 강하다는 것은 볼 카운트별 타격 성적에서도 나타난다.
박병호는 일단 초구에 가장 많은 8개의 홈런을 쳤다. 초구는 투수들이 패스트볼을 가장 많이 던지는 카운트다. 일단 빠른 공으로 스타트를 끊은 뒤 다음 계산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대신 잘 맞지 않기 위해 제구에 신경을 많이 쓰고 힘도 많이 싣는다. 하지만 박병호는 이런 노림수에 강력한 반응을 보였다.
그 다음 많은 홈런을 친 볼 카운트는 1-1이었다. 역시 투수들이 빠른 공으로 승부하기 좋은 카운트다.
1-1에서 1-2가 되느냐 2-1이 되느냐에 따라 그 타석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투수들은 1-1에서 빠른 공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는 것을 선호한다.
박병호는 이 때도 괴물로 변했다. 타율은 4할1푼이나 됐고 홈런도 7개나 떄려냈다. 박병호가 패스트볼에 얼마나 강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중요한 건 어지간한 스피드로는 박병호의 파워를 이겨낼 수 없다는 점이다. KBO 리그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패스트볼 스피드는 140~145km 사이의 공이다. 박병호는 이 구간에서 3할대 이상의 강점을 보였다.
더 중요한 건 더 빨라질 수록 대처 능력이 좋아졌다는 점이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평균 145km가 넘어가면 KBO 리그에서 대단히 빠른 공으로 분류한다. 최고 150km까지는 찍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스피드를 찍을 수 있다면 과감하게 빠른 공 승부를 즐겨하는 투수들이 많다. 스피드가 전부는 아니지만 숫자가 주는 든든함이 분명히 있다. 평균 145km를 넘기는 투수들은 자신의 패스트볼에 대한 신뢰를 등에 업고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박병호는 이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에 강점을 갖고 있다. 우리 구단만의 기록이 아닐 것이다. 박병호는 145km 이상의 패스트볼을 오히려 그 보다 느린 공 보다 더 잘 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박병호에게는 함부로 빠른 공 승부를 걸기가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평균구속 145km가 넘는 투수들은 패스트볼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 공이 KBO리그에선 잘 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라는 벽에 부딪혔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대로 된 제구가 이뤄지지 동반되지 않으면 단박에 큰 것으로 연결될 수 있다. 박병호가 KBO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이유다.
박병호를 상대로 할 때 '패스트볼'은 반드시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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