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제가 눈물을 흘렸다고요? 아닌데…(웃음) 벅차고 힘든 대표팀을 보냈어요. 그만큼 무게감이 컸던 것 같아요. 기대치가 높아 부응해야 해서 많이 힘들었죠.”


김연경은 5일 터키로 출국하기 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연경은 “많이 힘들었다”며 태극마크의 무게를 견디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18살에 처음으로 단 태극마크. 김연경은 어느덧 만 31살이다. 10년 넘게 여자 배구 대표팀을 이끈 김연경에게 2020년 도쿄 올림픽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도 이를 직감하고 있다. 한국 배구 대표팀은 지난해 9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위 결정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평소 털털한 매력을 보이는 김연경이지만 이날 만큼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당시 김연경은 “10년 넘게 대표팀에서 뛰었어요. 마지막 아시안게임인데 선수들이 잘 뛰어주고 고생했죠”라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설명했다. 

됴코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연경의 각오는 남다르다. 배구 선수로서 남은 목표를 묻자 ‘도쿄 올림픽’ 이야기가 바로 나왔다. 

“대표팀에서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도쿄)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배구 선수로서 최종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김연경은 올림픽에 두 차례 참가했다. 2012 런던 올림픽 4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 올랐다. 김연경은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눈앞에 놓인 과제에 집중했다.

“사실 도쿄 올림픽을 너무 많이 이야기해서 지겹다고 얘기하실 수도 있을 거예요. 일단 티켓을 따는 걸 먼저 생각하고 (올림픽 성적에 대한) 목표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요.”

도쿄를 향한 첫발은 한국에서 디딜 수 있다.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전 출전권이 걸려 있는 ‘2019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가 8월 서울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44년 만에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한국과 중국, 일본, 태국 등 최대 16개 아시아 국가가 참여하고 대회 상위 8개 팀에겐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전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다고 알고 있는데 대회가 언제 다시 열릴지 몰라요. 선수 생활을 할 때 한국에서 대회를 열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면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응원에 힘입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죠.”

김연경은 V리그에 대한 관심도 나타냈다. 휴식기 동안 현대건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집에서 지켜봤다. 김연경은 V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를 ‘국제 대회 성적’과 연관시켰다.

“국제 대회에서 여자배구가 조금씩 성적을 내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 같아요. 또 V리그에서 재밌는 경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죠.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올림픽이에요. 많은 팬들이 좋아해 줄 때 성적을 잘 내야 하죠. 조금 더 노력해서 올해 잘 준비해야 될 것 같아요."

소속팀 엑자시바쉬로 복귀한 김연경은 이번 시즌 4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11월 팀의 슈퍼컵 우승을 이끌었다. 터키 리그와 터키컵,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4관왕을 달성할 수 있다. 김연경이 뛰는 엑자시바쉬는 개막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집에서 SPOTV를 봤는데 제 방송이 상당히 많이 나왔어요. 방송을 보면서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팬들이 SPOTV를 통해서 제 경기를 보고 있으실 텐데 항상 많은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려요. 201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김연경과 엑자시바쉬, SPOTV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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