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6회초 이닝 종료 후 kt 선발 니퍼트와 삼성 이원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천적. 사전적으로 먹이 사슬에서 잡아먹히는 생물에 상대하여 잡아먹는 생물을 이르는 말이다. 

KBO 리그에도 여러 천적 관계가 있었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는 LG 트윈스의 천적이었고, 과거 NC 다이노스는 롯데 자이언츠의 천적이었다.

한 선수가 팀 전체를 상대로 천적인 경우도 있다. 더스틴 니퍼트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그랬다. 

니퍼트는 KBO 리그 통산 214경기 등판 102승 5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9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8년 동안 6번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2016년에는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MVP에 선정됐다.

삼성은 니퍼트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했다. 2011년부터 삼성은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 2015년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니퍼트와 만났을 때는 달랐다.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통산 34경기에 등판했고 212이닝을 던지며 20승 2패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했다. 니퍼트 통산 승리의 20%를 삼성을 상대로 챙긴 셈이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 6.92개, 피안타율 0.217로 빼어났다. 2014년에는 단일 시즌에 7번 만나서 5승을 챙기기도 했다.

삼성이 니퍼트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던 시즌은 2015년이 유일했다. 2015년 니퍼트는 삼성을 상대로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는데, 당시는 니퍼트가 부상으로 주춤했던 시즌이다. 아프지 않으면 니퍼트는 삼성을 꼭 잡았다.

2019년 KBO 리그 10개 팀 외국인 구성이 끝났다. 니퍼트의 이름은 없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 동안 두산 소속으로, 지난해 KT 위즈에서 뛴 니퍼트는 나이로 봤을 때 더는 KBO 리그에서 선수로 보기 어려울 듯하다. 자연스럽게 니퍼트와 삼성 천적 관계는 2018년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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