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년 전 '왕따 주행 논란'에 관해 새로운 주장을 제기한 김보름.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심석희에 이어 김보름(26, 강원도청)까지 피해 사실을 알렸다. 진위 여부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김보름은 11일 채널A 보도 프로그램 '뉴스A LIVE'에 출연해 10분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 같은 프로그램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관한 심경을 밝힌 뒤 약 6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팀추월 종목에서 (노선영 선수 모르게) 이전과 다른 '새로운 작전'을 펼쳤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항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괴롭힘을 당한 쪽은 노선영이 아닌 자기라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올림픽 전) 태릉선수촌에 합류한 뒤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 노선영과 코치진으로부터 (견제 수준을 넘어선) 폭언에 시달렸다. 예컨대 코치께서 '한 바퀴를 30초 동안 (속도 늦춰서) 타보자' 지시하셔서 그렇게 (천천히) 타면 욕하고 소리치셨다. 라커룸과 숙소에서도 괴롭힘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끼리 견제는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견제가 동료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수준이라면 그건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당했다"고 덧붙였다.

연일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8일 여자 쇼트트랙 국가 대표 심석희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범죄에 노출돼 왔다고 밝혔다.

빙상 종목 전현직 선수·지도자가 젊은빙상인연대를 꾸려 마이크를 잡았다. 젊은빙상인연대 대표로 나선 전 국가 대표 팀 코치 여준형은 10일 "심석희 외에도 더 많은 성폭력 피해 선수들이 있다"면서 "5~6건 정도 의혹이 있고 이 가운데 두 건은 피해자를 통해 성추행 의혹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선수 폭행과 폭언에 이어 성범죄 논란, 선수들 사이 괴롭힘까지 다양한 잡음이 새해부터 빙상계에 일고 있다. 부끄러운 민낯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지금 발본색원이 가능한 구체적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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