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전에 고전한 한국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키르기스스탄과 2019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C조 2차전(12일 새벽 1시 킥오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미션은 밀집 수비 격파다. 필리핀보다 전력이 약한 팀으로 알려진 키르기스스탄은 한국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는 것만으로도 성과다. 중국과 1차전에 1-2 역전패를 당한 키르기스스탄도 전원 수비에 가까운 형태로 한국을 막고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중국전도 그랬다.

필리핀전에 5-4-1 형태의 극단적 수비에 고전한 한국의 경기 기록을 보면 숙제가 확연히 드러났다. 

비주얼스포츠가 공개한 필리핀전 경기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필리핀과 경기에 시도한 롱패스 비율이 17.7%로 낮았다. 필리핀이 자기 진영에서 수비하면서 긴 패스를 보낼 공간이 부족했지만, 문전을 곧바로 공략하는 과감한 패스가 적었다. 중원을 생략하고 공격 지역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는 공격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공격 핵심은 풀백의 전진이다. 필리핀전에 김진수와 이용이 윙어에 가깝게 전진했다. 문제는 풀백 공격 가담의 효율이 떨어졌던 점이다. 한국은 필리핀전에 총 25회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성공률이 20%에 불과했다. 25회 크로스 중 일반 크로스가 22회, 얼리 크로스는 1회로 패턴도 평이했다. 2번의 컷백 중 하나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키르기스스탄전은 롱패스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중원 수비를 통과하고, 다양한 크로스 형태를 통해 수비 조직을 흔들 필요가 있다. 얼리 크로스로 타이밍을 빼앗거나, 깊숙이 진입해 컷백으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패턴 다변화가 필요하다.

벤투호는 출범 이후 득점 비율의 33.3%가 역습이었다. 세트피스가 3차례다. 밀집 수비를 펴는 팀에 역습을 펼치기 어렵고, 기성용이 부상을 입고 손흥민이 합류하지 않아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전에는 밀집 수비 공략을 위해 더 치밀하게 플레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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