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딴 뒤 관중들에게 큰 절을 하고 있는 김보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터진 큰 이슈 가운데 하나인 '여자 팀 추월 왕따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보름(26, 강원도청)은 11일 채널A를 통해 방송된 '뉴스A LIVE'에 출연했다.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노선영(30) 박지우(21)와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8개 팀이 참가한 여자 팀 추월에서 7위에 그쳤다.

팀 추월은 마지막 주자의 기록이 팀의 최종 기록으로 인정된다. 그런 룰 때문에 세 명의 선수는 특정 선수가 뒤처지면 속도를 늦춘다. 그러나 김보름과 박지우는 노선영보다 크게 앞서며 결승 지점에 들어왔다.

이 경기는 왕따 논란을 일으켰고 김보름은 대중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올림픽이 끝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 사건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문체부와 연맹은 팀 추월에서 고의적인 왕따 사건은 없다고 결론 지었다.

김보름은 지난해 여름, 처음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당시 "구체적인 사건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김보름 ⓒ 채널A 캡쳐

김보름은 "지난해부터 월드컵 대회에 출전했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좀 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들에게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풀고 나가야 제가 운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이렇게 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평창 올림픽 때 일어난 사건으로 김보름은 큰 충격을 받았다. 한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빙판에 복귀하기를 기다렸다. 지난해 여름 많은 의문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던 그는 이번에 구체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털어놓았다.

김보름의 주장은 그동안 노선영을 왕따시켰다는 말을 뒤집었다. 김보름은 노선영을 따돌린 것이 아닌 자신이 괴롭힘을 입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노선영 팀 추월 훈련이 없었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김보름은 "월드컵 4차 대회 후 2017년 12월 15일 선수촌에 모였다", "모여서 훈련한 영상도 있다"고 대응했다.

또한 노선영이 자신이 뒤처지게 하기 위해 김보름과 박지우가 속도를 냈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김보름은 "당시 경기에서 가속하지 않았고 오히려 속도가 느려졌다. 선수가 뒤로 처지면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팀 추월 경기는 늘 같은 작전으로 임했다.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작전으로 은메달을 땄다"고 밝혔다.

노선영 측의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주장에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팀 추월 훈련은 물론 작전도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짓말이 아니다"며 반박했다.

김보름 측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지난 1년 간 선수(김보름)는 이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었고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는 힘겹게 빙판에 다시 섰다. 그동안 괴롭혔던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고 말했다. 상처가 워낙 커서 아무 것도 못하겠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매스스타트에서 동메달을 땄다. 2차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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