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에서 이태란은 입시 코디네이커 김주영(김서형)의 비밀을 파헤치고, 맞서는 이수임 역할을 맡아 극의 스토리를 견인하고 있다. 제공|'스카이캐슬'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수정 이슈팀 기자] 욕망과 야망으로 가득찬 'SKY캐슬'에 홀로 꼿꼿하게 다른 길을 걷는 엄마가 있다. 바로 우주 엄마 이수임(이태란)이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에서 이태란은 입시 코디네이커 김주영(김서형)의 비밀을 파헤치고, 맞서는 이수임 역할을 맡아 극의 스토리를 이끌고 있다.

이수임은 극 초반 SKY 캐슬에 입성하며 똑똑한 아들 우주 덕분에 새로운 퀸으로 떠오른다. 이후 입시 논술을 위한 독서토론을 해체하고, 도둑질을 한 예빈(이지원)을 훈계하는 등 정의로운 캐릭터로 공공의 적이 된다. 마치 과도한 교육열로 욕망을 표출하는 엄마들은 악으로, 이수임은 선이 된 선악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그러나 'SKY캐슬'의 이야기가 예서 엄마 한서진(염정아)을 중심으로 그려지면서 이수임은 점점 선이 아닌 민폐로 보이기 시작했다. '곽미향'이란 한서진의 과거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수임이 한서진의 세계에 찬물을 끼얹는 유일한 방해자가 된 것이다.

여기에 이수임은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의 영향으로 엄마가 자살하게 된 영재 가족의 비극을 소설로 쓰면서 캐슬 주민들과 마찰을 빚게 된다. 자신이 영재네 집에 이사 왔다는 이유로, 작가라는 이유로 권리를 주장하는 듯한 모습이 불편함을 자아냈다.

특히 한서진과의 날선 대립 속에 이수임이 실수로 한서진의 과거를 드러내고, 정작 이수임도 교생 시절 맡았던 학생 연두가 죽었다는 과거가 드러나면서 이수임은 수세에 몰렸다. 정의로운 행동을 오지랖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에서 이태란은 입시 코디네이커 김주영(김서형)의 비밀을 파헤치고, 맞서는 이수임 역할을 맡아 극의 스토리를 견인하고 있다. 제공|'스카이캐슬' 캡처

이수임을 향한 불편한 시선은 극이 진행되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이수임은 영재와 영재 아버지와의 소통 끝에 소설 집필을 정식으로 허락받으며 명분을 얻었다. 한서진 또한 김주영의 위험성을 자각하게 되면서 이수임과 힙을 합치게 됐다. 그동안의 오지랖이 김주영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주게 된 것이다.

여기에 이수임은 '탄산수임'이란 수식어도 얻으며 막장 속 통쾌함을 선사하는 역할로 드라마의 키가 됐다.

"영재네에서 일어난 엄청난 비극이 여러분들한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 게 절망스러워서요. 아니, 입시경쟁으로 해마다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도, 우리 사회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게 비통하다 못해 참담해서요."

캐슬 주민들이 소설 집필을 반대했을 때 이수임이 밝힌 집필 이유다.비극의 전말을 알면서도 다양한 이유로 모른 척 했던 캐슬 주민들에게 날리는 일침이자 아이들을 아끼는 수임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사다.

우리도 그동안의 잘못된 관습과 문화 등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민폐나 오지랖으로 치부했던 건 아니었을까. 결국은 작은 오지랖이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한걸음이 될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수임의 존재가 막장 드라마 속에 담긴 진짜 메시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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