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 포스터.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CJ ENM이 덱스터를 인수한다? 국내 최대 콘텐츠 미디어 공룡이 '신과함께' 쌍천만을 일군 VFX 기반 종합 스튜디오를 인수한다는 보도에 덱스터 주가가 요동쳤다. 그러나 이는 양측의 부인과 함께 소동으로 끝났다.

CJ ENM은 11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처럼 ㈜덱스터스튜디오의 인수를 추진중인 것은 아니다"며 "다만, 당사는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 및 전략적 합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수를 추진조차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것.

덱스터 또한 공시에서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CJ ENM과 사업적 제휴, 전략적 투자(SI) 등에 관해 협력 관계를 논의 중에 있지만, 피인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전했다. 덱스터 고위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회사를 이런 식으로 넘길 일은 없다"며 "다각도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CJ ENM 피인수는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포츠조선이 CJ ENM이 덱스터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보도한 이후 덱스터 스튜디오 주가가 급등, 상한가를 달렸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양측에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양측이 사실이 아니라며 인수설을 부인하자 한때 6680원까지 치솟았던 덱스터 주가는 장 마감을 앞두고 다소 하락, 전날보다 830원 오른 59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양측이 밝힌 대로 '인수'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말 덱스터 스튜디오가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등이 출연하는 '백두산'을 CJ ENM를 통해 배급하기로 했음을 알리는 등 그간 일부 지분 인수나 교환 가능성을 포함해 다각도의 협업, 협력을 논의해 왔다. 

앞서도 너무나 앞선 인수설에 양측이 손사래를 치고 나선 형국이지만, 덱스터와 CJ ENM가 손을 잡을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 VFX 회사인 덱스터의 기술력과 CJ ENM의 전방위 콘텐츠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작품 연출과 회사 경영 모두에 참여하고 있는 김용화 감독의 고민이 있는 것도 사실. 덱스터는 CJ ENM 외에도 메이저 투자배급사들도 비슷한 논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덱스터는 올해 2월부터 화산폭발이 임박한 백두산을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백두산' 촬영을 준비 중이다.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을 잇는 '신과함께3', '신과함께4'의 기획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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