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2차 스프링캠프로 일본 오키나와를 택했다.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지난해 10월 LG 차명석 단장은 고민거리 하나를 꺼냈다. 2차 캠프로 생각했던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구장이 태풍 직격탄을 맞고 '반파'됐다면서 장소를 급히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뒤늦게 장소를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인 LG는 부랴부랴 호주 블랙타운을 1차 캠프지로 선정했다. 두산이 잠시 썼던 곳이다.

문제는 2차 캠프였다. 오키나와는 쓸만한 구장을 KBO와 일본 팀이 선점한 상태라 끼어들기가 어려웠다. 결국 2차 캠프에서는 연습 경기 위주로 일정을 짤 계획이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마친 뒤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경기 위주로 할 계획인데 걱정이다. 경기도 경기지만 훈련할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에 나가지 않는 선수들은 훈련을 못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좋은 소식이 생겼다. 이시카와 구장 시설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실내 훈련장 쪽 구조물이 망가지기는 했지만 그라운드에서 기본적인 훈련은 할 수 있다는 소식이다. LG는 오키나와에서 12박 13일을 보내는데, 휴일을 최소화하고 5일의 훈련 일정을 잡았다.

5일의 훈련이 잡혔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기도 하다. 13일 가운데 휴식일 하루와 이동일(2월 25일 출발, 3월 9일 귀국)을 빼면 10일이 남는다. 5일을 훈련하면 경기를 할 수 있는 날은 5일 뿐이다.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보내는 것은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서다. 그런데 실전을 치를 여력이 없다. LG가 캠프 일정 조정으로 고민하는 사이 다른 팀들은 경기 약속을 대부분 잡았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1~2경기 차이다. 작아 보이지만 훈련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 코칭스태프, 기량 발전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크게 느껴질 만하다. LG 구단 관계자는 "1경기 정도 더 연습 경기를 잡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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