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르기스스탄은 무려 12회의 슈팅이 기록했다. ⓒ연합뉴스
▲ 황의조는 두 차례 골대를 때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한국이 2019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필리핀과 C조 1차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도 1-0으로 승리했다.

두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지만 졸전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필리핀전은 첫 경기였던데다, 상대가 경기 내내 밀집 수비 대형을 펼쳤다는 점에서 변명이 가능했다.

중국과 1차전에 1-2로 패한 키르기스스탄은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이 지휘한 필리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상대로 꼽혔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키르기스스탄은 전방 압박과 후방 밀집 수비를 혼용하며 공격 기회도 많이 만들었다. 한국을 이기겠다는 자세로 나왔다.

한국은 황의조의 두 차례 슈팅, 황희찬의 슈팅 등 총 세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골대 불운으로 무산됐다. 대승을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볼 수도 있었다. 반대로 키르기스스탄도 역습 공격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확실한 골잡이가 부족해 허무하게 놓친 기회가 수두룩했다.

경기 기록을 보면 한국인 19회의 슈팅을 시도했고, 키르기스스탄과 12회에 달하는 슈팅을 부렸다. 유효 슈팅은 한국이 7대2로 크게 앞섰으나, 키르기스스탄의 슈팅도 한국 수비가 육탄 방어로 막아야 했던 장면이 4차례나 있었다. 

키르기스스탄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으로 진입해 시도한 슈팅만 8차례였다. 전반 34분 무사베코프의 문전 슈팅, 후반 12분 이스라엘로프의 슈팅은 실점해도 할 말이 없는 장면이었다.

이날 한국은 모든 면에서 계획대로 경기하지 못했다. 후방 빌드업은 4-4-1-1과 5-4-1을 혼용한 키르기스스탄의 압박 그물에 걸려 매끄럽지 못했다. 공격 침투 상황도 주장 키친의 집중도 높은 수비에 차단됐다.

중앙 지역에서도 확실한 우세를 점하지 못했다. 키르기스스탄의 9번 베른하르트는 섬세한 볼 컨트롤로 공을 지키고 뿌렸다. 키르기스스탄은 골문이 불안하고 확실한 골잡이가 없었다. 김승규가 안정적으로 막고, 황의조라는 확실한 골잡이를 가진 한국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황의조는 골대의 불운 속에 득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홍철의 왼발 코너킥을 수비수 김민재가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이 된 헤더로 연결해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1-0으로 이겼지만 개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1차전 필리핀,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은 모두 아시안컵 본선에 처음 참가한 팀이었다. 3차전 상대 중국부터는 확실히 이들보다 강한 팀을 만난다.

필리핀전에 보다 키르기스스탄전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떨어져보인 점도 우려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수들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베테랑 풀백 이용은 이날 기어코 두 번째 경고를 받고 중국전 결장이 확정됐다. 손흥민이 합류하지만 곧바로 출전하기는 어려운 컨디션이다. 

벤투호는 9경기째 부임 후 무패를 이어갔다. 16일 중국전은 무패 행진을 유지하는 데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 중국은 키르기스스탄에 2-1, 필리핀에 3-0 완승을 거둬 C조 1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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