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존스는 지난달 UFC 232에서 알렉산더 구스타프손을 3라운드 TKO로 이기고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되찾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지난달 8일 실시된 존 존스(31, 미국)의 약물검사에서 스테로이드 튜리나볼 미세량이 발견됐다고 밝혀진 뒤, 알렉산더 구스타프손(31, 스웨덴)은 24일 인스타그램으로 이렇게 말했다.

"넌 로켓 연료를 마시고 옥타곤에 오를 수 있겠지. 그렇더라도 UFC 232에서 반드시 KO로 끝낼 것이다."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그러나 구스타프손은 존스를 끝내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UFC 232 메인이벤트에서 외려 존스에게 3라운드 TKO로 지고 말았다. 경기 초반 존스의 킥 견제에 사타구니를 다쳤다. 스텝을 밟을 수 없게 되자 허무하게 무너졌다.

존스는 구스타프손의 로켓 연료 발언을 기억해 두고 있었다. 지난 11일 UFC 232 직후 자신의 약물검사에서 튜리나볼을 포함해 어떠한 금지 약물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는 캘리포니아 주 체육위원회의 발표가 나오자, 인스타그램으로 이렇게 말했다.

"4라운드가 되기 전, 내 크립토나이트(슈퍼맨의 힘을 약화하는 외계 광물)라고 불린 구스타프손을 끝냈다. 구스타프손을 처리하는 현장에서 어떤 로켓 연료도 발견되지 않았다. 여러분들에게 확실히 보여 주고 싶었다."

존스는 UFC 232 약물검사를 통과하고 일단 한 고비 넘겼다. 이제 두 번째 고비, 오는 30일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청문회를 넘어야 한다.

존스는 여기서 지난달 8일 약물검사에서 튜리나볼이 왜 검출됐는지 해명해야 한다. 그래야 출전 라이선스를 받아 오는 3월 3일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35 메인이벤트에 나설 수 있다.

UFC는 존스가 청문회까지 잘 마치면 앤서니 스미스와 타이틀전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존스는 청문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다시 한 번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존스는 지난달 튜리나볼 논란에 △알 수 없는 경로로 들어온 튜리나볼 성분이 오랫동안 체내에 잔존해 있다가 발견됐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금지 약물을 쓴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자신을 "깨끗한 운동선수"라고 표현한다.

미국반도핑기구가 2017년 7월 존스에게서 발견된 튜리나볼이 아직 남아 있던 것이라며 존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튜리나볼은 오랫동안 체내에 머무는 성분이고 △존스의 약물검사에서 나온 튜리나볼은 피코그램(1조분의 1그램) 수준의 아주 적은 양인데다가 △존스가 이미 튜리나볼 양성반응으로 1년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추가 처벌은 내리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스는 UFC 235 도전자로 내정된 앤서니 스미스, 약물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앙숙 다니엘 코미어 등을 겨냥한 듯한 인스타그램 글을 남기기도 했다. 더 이상 약물 운운하지 말라는 의미의 한마디였다.

"내 다음 먹잇감들이 어떤 핑곗거리를 댈지 궁금했다. 이제 (UFC 235까지) 51일 남았다. (구스타프손 경기를 지켜본 것처럼) 팬 여러분들이 증인이 돼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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