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알렉스 퍼거슨은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 전략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리그 최고의 팀으로 이끌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선수들의 기강을 잡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때로는 불같이 화를 냈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 얼굴에 대고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헤어드라이어’를 연상시킨다는 말까지 얻었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화를 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현 맨유 감독도 이를 경험했다. 선수 시절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맨유 감독이 된 뒤 "헤어드라이어가 필요할 때 망설임 없이 주머니에서 꺼내겠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솔샤르 감독은 헤어드라이어를 최근에 꺼냈다. 

맨유는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레딩과 경기에서 마타, 루카쿠의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전반에 맨유가 2-0으로 리드를 했다. 마타 선제골의 루카쿠 추가 골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레딩의 볼 점유율이 높았고, 공격도 비슷한 빈도로 전개됐다. 전력 차이가 분명한 상황에서 맨유가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은 화가 났다. 2-0으로 앞서고 있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후반전에 기세를 내줄 수 있었다. 붙박이 주전 선수들 대신 오랜만에 나선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따라서 솔샤르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불같이 화를 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1일 "온화하고 항상 웃는 솔샤르 감독이 레딩과 전반전 이후 불같이 화를 냈다"라며 "헤어드라이어는 1~2분간 지속됐다. 선수들에게 화를 내면서 전술을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맨유는 후반전에 경기력이 좋아졌다. 레딩이 후반 초반에 맨유를 거칠게 몰아세웠으나 실점을 내주지 않고 끝냈다.

솔샤르 감독은 리더십과 선수들과 관계를 중시한다. 많은 이야기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그러나 화가 날 때는 누구보다 무섭다. 그는 "아이들에게 실망했을 때 초콜릿을 주진 않는다. 야단을 친다. 헤어드라이어도 이와 비슷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리더십을 통해 현재까지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5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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