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어벡 감독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일본이 아시안컵 조별 리그 2차전 오만과 경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오만의 스파이 파견설을 제기했다.

일본은 13일(한국 시간) 오만과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F조 조별 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승리한다면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이번 대회에서 약팀의 선전이 유독 눈에 띈다. 일본도 그 희생양이 될 뻔했다. 1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히는 투르크메니스탄에 3-2로 간신히 이겼다.

아시안컵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가진 자부심이 있지만 첫 경기 고전이로 날카로워진 상태다. 이때문인지 일본 언론은 2차전 상대인 오만의 스파이 파견을 주장했다.

오만의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핌 베어벡 감독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수석 코치로 일했고, 2006년에는 대표팀 감독으로 1년간 있었다. 이후 호주 대표팀, 모로코 U-23 대표팀을 거쳐 현재 오만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2일 "베어벡 감독이 일본 훈련장에 스파이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검은색 저지를 입은 한 남자가 관계자석에 앉아 일본 훈련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고, 이를 이메일로 보냈다. 문자도 수시로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오만 대표팀 관계자가 아니었다. 현지 대회 관계자는 "해당 남성은 알 자지라(아랍에미리트) U-17 팀에 일하는 사람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일본이 훈련을 실시한 장소가 알 자리라 소유의 훈련장 중 한 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관계자는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여기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첫 경기 고전으로 날카로워진 심리 상태를 대변했다. 일단 이 직원은 오만 관계자가 아니었고, 해당 훈련은 취재진도 출입한 상태에서 진행됐다. 즉 비공개 훈련이 아니었다. 또한 이 남성이 이메일을 보냈는지 아닌지는 휴대폰을 압수해 검사하지 않는 이상 알 수도 없다. 문자를 계속해서 보냈다고 했는데 이 문자가 어떤 내용인지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일본 언론의 스파이 주장은 계속됐다. '스포츠호치'는 "알 자지라에 오만 선수가 뛰고 있다. 해당 남성이 네덜란드 출신인데 베어벡 감독도 네덜란드인이다. 스파이라는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베어벡 감독은 전과가 있다"는 말로 스파이설을 기정사실화 했다. 지난 2009년 열렸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을 거론하며 "당시 호주 감독이던 베어벡 감독이 일본 훈련장에 스파이를 파견했다. 일본 대표팀이 이를 빠르게 파악해 스파이를 따돌려 베어벡 감독의 계획은 미수에 그쳤다"며 전적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스파이를 보낸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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