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감독(가운데)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이란의 벽은 높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2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이란에 0-2로 패했다.

1차전에서 이라크에 2-3으로 역전패 해 이날 승리가 절실했지만 이란은 우승 후보답게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베트남의 색깔은 1차전과 같았다. 수비를 단단히 하고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다. 이라크를 상대로 전술은 적중했다. 비록 수비에서 세 골을 실점했지만 반대로 두 골이나 넣었다.

하지만 이란은 이라크처럼 호락호라 하지 않았다. 베트남의 역습 전술을 알고 있다는 듯 가볍게 차단했다. 일단 공을 상대 진영까지 끌고 올라가야 역습이 되는데 이란은 하프 라인 전에서 수비수들의 강한 압박으로 공을 빼앗았다. 역습 자체가 되지 않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이 이라크와 경기를 보고 단단히 준비한 것이 티가 났다.

반대로 베트남이 역습을 전개하다 빼앗긴 공은 바로 이란의 공격 기회가 됐다. 이란은 빠른 반격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노렸다.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이란은 기술은 물론 피지컬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제공권을 장악했고, 특히 두 번째 아즈문의 골 장면은 신체적 우위를 여실히 보여줬다. 수비 두 명을 연달아 힘으로 누르고 정확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또 패스 플레이를 비롯해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란의 기량이 워낙 압도적이었다. 우승 후보다운 경기를 보여줬고, 반대로 말하면 후반에 라인을 내리지 않고 올려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보여준 베트남이 선전했다. 후반 초반과 막판에는 골을 넣을 기회를 잡는 등 비록 지긴 했지만 이란을 상대로 선전을 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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