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라리가 데뷔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강인이 드디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무대를 밟았다. 스페인 코파델레이(국왕컵)에 이어 발렌시아 100년 역사를 또 썼다. 한국인 라리가 최연소 데뷔 기록도 갈아치웠다.

발렌시아는 13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캄프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18-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바야돌리드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파레호의 선제골로 앞서 갔지만, 프리킥 실점으로 승점 1점 확보에 그쳤다.

이강인은 지난 코파델레이 32강 1차전에서 발렌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 CD에브로전 출전하면서 발렌시아 100년 역사에서 최초로 1군 무대를 누빈 동양인이 됐다. 이강인의 코파델레이 출전은 그 자체로 큰 이슈였다. 라리가를 밟은다면 발렌시아 100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순간이었다.

이후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은 코파델레이에 이강인을 중용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이강인 카드를 아꼈다. 현지 언론들의 질문에도 "지금은 위기고, 책임이 따른다. 이강인 선발은 비겁한 행동이다. 이강인은 우리를 도울 수 있는 선수다. 발렌시아의 구세주가 아니다"며 잘라 말했다.

마르셀리노 말처럼, 이강인은 바야돌리드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벤치에서 페란 토레스와 몸을 풀며 출전 기회를 기다렸다. 후반 42분, 체리셰프와 교체 사인이 들어왔을 때 이강인의 등번호 34번이 찍혔다. 코파델레이에 이어 라리가 데뷔로 '또' 발렌시아 역사를 새로 쓴 셈이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바야돌리드전에 교체 출전하며 이천수, 박주영 등에 이어 역대 한국인 중 5번째 라리가 출전 선수가 됐다. 만 17세 327일로 한국인 라리가 최연소 데뷔 기록도 경신했다. 이강인은 투입과 동시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과감한 얼리 크로스와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발렌시아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출전 시간은 추가 시간을 포함해 6분 정도다. 적다면 적은 시간이지만 의미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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