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은 5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류중일 감독은 그를 1군에서 말소하지 않고 기다렸다. 타격 커리어 하이 시즌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 한희재 기자
▲ LG 유강남.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유강남은 매년 봄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골몰한다. 그만큼 매년 긴 슬럼프가 있었다. '슬럼프만 없다면' 타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생각에서다.

지난해와 그 전은 이 과정이 달랐다. 유강남은 퓨처스 팀에 다녀오면 펄펄 나는 '이천 효과'가 있었는데 올해는 그 덕을 전혀 보지 못했다. 1군 말소 없이 한 시즌을 치렀다. 다른 방법으로 이겨내야 했다.

지난해 5월 LG 류중일 감독은 "유강남은 다치지 않는 한 1군에서 안 내린다"고 선언했다. 4월까지 타율 0.340에 홈런 8개를 쳤던 유강남은 그때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5월 타율은 0.171에 그쳤다.

유강남은 "작년에도 슬럼프가 길었다. 한 번 빠지니까 헤어 나오질 못하겠더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의 말은 기사로 접했다. 유강남은 그 기사를 보기 전까지 '이제 내려가야 하나'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의 말로 심기일전했다.

"솔직히 부담됐다. 그래도 어쨌든 이겨냈고 재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래서 감독님께 감사하다. 1군에서 못 하고, 퓨처스 팀에도 못 가고 있을 때 정말 많은 걸 느꼈다. 피하고 싶고 숨고 싶을 때가 있었다.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서 이런 경험은 돈 주고도 못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 전까지는 이천 다녀와서 독을 품고 했다. 이제는 1군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안 내린다는)기사를 보기 전까지는 이제 내려갈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기사를 보고 나서 '걱정할 시간에 훈련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올해는 지난해 시즌 초반 그랬던 것처럼 과감한 스윙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유강남은 "잘안 맞다보니 과감해지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과감하게 돌렸다. 슬럼프 때는 오는 공을 보면서 정확하게 치려고 하고 있더라. 그런데 0.4초 만에 오는 공을 다 보고 칠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타이밍이 늦어졌다. 타격 리듬, 밸런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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