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택(왼쪽)-박경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찬바람이 부는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다. 하지만 서서히 합의점을 찾아가는 테이블도 있다. 박용택(40)과 박경수(35)가 막바지 협상이 주목을 끈다.

FA 자격을 취득한 15명 중 11명이 시장에 남아있는 가운데 대다수의 협상 테이블은 아직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계약기간부터 생각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잖다. 아직 캠프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양측의 눈치싸움만 계속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박용택과 박경수의 경우 다음 주 합의점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이 나온다. 

LG와 박용택은 이미 여러 차례 만났다. 일단 계약기간은 합의에 이르렀다. 2년 계약이 유력하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세부 조건을 맞추기가 그나마 용이한 여건이다. 박용택은 LG에 대한 애정이 크다. LG도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이적은 쉽지 않다. 나이와 보상장벽이 걸림돌이다. 

막판 세부 조율은 필요하다. 그러나 일정상 다음 주에는 어떠한 결론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LG는 호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다. 박용택은 본진보다는 열흘 정도 빠른 20일경 선발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1차 마지노선은 20일인 셈이다. 처음에는 생각의 차이가 컸던 금액은 물론, 은퇴 후 방향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경수 또한 원 소속팀인 KT와의 이견을 좁히는 과정이다. 당초 계약기간과 금액 모두 차이가 있었으나 이제는 결론에 상당 부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있을 최종 협상에서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또 하나의 내부 FA인 금민철 협상보다는 확실히 속도가 빠르다.

두 선수는 2015년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했다. 박용택은 4년 총액 50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박경수는 4년 총액 18억2000만 원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두 선수 모두 구단들이 4년간 투자액을 회수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박용택은 4년간 538경기에서 타율 3할3푼, 58홈런, 3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9를 기록했다. 지난 4년의 OPS만 놓고 보면 세 시즌 이상을 뛴 LG 타자 중 가장 뛰어난 수치였다. 박경수는 ‘대박 계약’에 가까웠다. 4년간 524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 82홈런, 293타점, OPS 0.861의 성적을 냈다. 이 기간 팀 내 최다 안타·홈런·타점·득점 기록의 보유자다. 

물론 FA 계약은 과거 공헌도보다는 미래 가치가 더 중요하다. 그러나 1~2년 정도는 최근의 생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또한 두 선수는 팀 주장을 역임하는 등 클럽하우스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구단으로서는 또 한 번의 좋은 계약을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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