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남자 싱글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우승한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8, 휘문고)과 여자 싱글의 기대주 임은수(16, 한강중)가 오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피겨스케이팅 신동' 유영(15, 과천중)은 치열했던 여자 싱글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됐다.

차준환은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6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83.8점을 합친 156.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89.12점과 합친 총점 245.52점을 얻은 차준환은 194.33점으로 2위에 오른 이준형(22, 단국대)을 무려 51.19 점 차로 제치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처음 우승한 그는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차준환은 15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를 계기로 한층 성장한 그는 올 시즌 5개 국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시상대(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에 올랐다. 특히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김연아(29) 이후 9년 만에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을 안겼다. 올 시즌 남자 싱글 상위권으로 진입한 그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메달 경쟁을 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차준환은 지난해 12월 열린 전국 랭킹전(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우승했다. 2차 선발전인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여유있게 태극 마크를 지켰다.

▲ 차준환 ⓒ 연합뉴스 제공

이번 대회를 앞둔 차준환은 스케이트를 다섯 번이나 교체했다. 여전히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오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다.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는 각각 한 명만 출전할 수 있다. 코리아 챔피언십 남자 싱글에서 우승한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 무대에 선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1그룹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경기를 펼쳤다.

첫 점프 과제는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다. 빙판을 힘차게 박차고 올라간 차준환은 착지에서 조금 흔들렸지만 큰 실수는 피했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도 착지가 조금 불안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점프 착지가 흔들리며 후속 점프를 수행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에 이은 트리플 악셀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이 기술은 물론 이어진 단독 트리플 악셀도 깨끗하게 뛰었다.

차준환은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물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루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전체적으로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관중들의 갈채에 답례했다.

'맏형' 이준형은 194.53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90.92점을 받은 이시형(18, 판곡고)은 그 뒤를 이었다.

▲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하는 유영 ⓒ 연합뉴스 제공

앞서 열린 여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유영이 기술점수(TES) 68.47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62.48점을 합친 130.95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7.68점과 합친 총점 198.63점을 받은 유영은 194.2점으로 2위에 오른 임은수를 제치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유영은 지난 2016년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11살의 나이로 우승했다. 최연소로 국내 정상에 등극한 그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아직 만으로 14살인 유영은 나이 제한으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는 3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도전한다.

유영은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22번째로 빙판에 등장했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OST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뛴 그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해냈다. 트리플 루프도 깨끗하게 뛴 그는 스텝시퀀스에 이은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도 가뿐하게 해냈다.

프로그램 후반부에 배치된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살코도 흔들림이 없었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도 무리 없이 뛴 그는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는 임은수 ⓒ 연합뉴스 제공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나이 자격을 갖춘 임은수와 김예림은 이번 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임은수는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착지에서 실수했지만 남은 과제를 무난하게 해내며 이번 대회 2위에 올랐다.

임은수는 총점 172.9점으로 5위에 그친 김예림을 제치고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3위는 187.73점을 받은 이해인(14, 한강중)이 차지했다. 국가 대표 '맏언니' 박소연(21, 단국대)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깨끗한 경기를 펼치며 총점 176.74점으로 4위를 차지했다.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차준환은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유영은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로 돌아갈 예정이며 임은수는 미국 LA 훈련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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