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이 라리가에 데뷔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스페인 현지 팬들이 이강인 데뷔전에 환호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투입에 적잖은 불만을 드러냈다.

17세 327일. 이강인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에 성공한 날이다. 지난 스페인 코파델레이(국왕컵)에 이어 라리가 그라운드까지 밟으면서 발렌시아 100년 역사를 바꿨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역대 최초 동양인이자 최연소 선수가 됐다.

이강인이 바야돌리드전에서 뛴 시간은 추가 시간 포함 6분이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날카로운 크로스와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발렌시아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현지 코멘터리도 이강인 데뷔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 팬들은 불만 섞인 목소리다. 이강인 경기력이 아니다.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의 선택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트위터리안 ‘발렌시아CF 뉴스’는 “이강인을 87분에 투입해 팀을 구하기 바라는 것은 비겁하다”고 소리 높였다. 다른 팬들도 “상대와 동점인 상황에서 10분 내에 해결하길 바라다니. (마르셀리노 감독은) 비겁하다.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스페인 현지, 이강인 데뷔전 반응 ⓒ트위터


경기 전 마르셀리노 감독 발언 때문이다. 그는 바야돌리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감독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강인을 선발 출전한다면 비겁한 짓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선수”라며 섣부른 유망주 투입에 고개를 저었다.

마르셀리노 감독 결정에 불만을 보였지만, 이강인 경기력엔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트위터리안 ‘제누메 알카레스’를 포함한 다수는 “이강인 6분이 체리셰프 90분 보다 나았다. 훨씬 더 공격적이었다”며 엄지를 세웠다.

한편 이강인은 라리가 데뷔를 발판 삼아 더 큰 미래를 다짐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이것이 축구다. 다음 경기에는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바야돌리드전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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