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목동,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목동, 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18, 휘문고)이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며 국내 피겨스케이팅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차준환은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9(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총점 245.52점으로 우승했다.

2위 이준형(23, 단국대, 194.33점)과 점수 차는 무려 51.19점 차였다. 지난해 12월 열린 랭킹전에서 우승한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도 자신이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임을 증명했다.

차준환은 이날 열린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6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83.8점을 받았다. 두 번의 4회전 점프(토루프, 살코)는 모두 회전 수가 부족해 언더로테 판정이 지적됐다. 트리플 플립 + 싱글 오일러 + 트리플 살코도 마지막 점프가 회전 수 판정을 받았고 트리플 루프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다운그레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프로그램 클린에 실패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잘한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대회를 끝까지 잘 마쳐서 다행이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랭킹전이 끝난 뒤 부츠를 다섯 번이나 교체했다. 이번에 신은 부츠도 발에 잘 맞지 않는데 잘 마무리 지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물론 이준형도 랭킹전 이후 부츠 문제로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에게 부츠는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발에 부츠가 제대로 맞지 않을 경우 원하는 기술은 물론 질주도 제대로 할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은 새 부츠를 주문 제작하지만 도착하는 물건이 만족스러울 때는 드물다. 이준형은 "부츠를 주문해도 발에 맞게 오는 것이 아니다. 불량 부츠가 많고 새 부츠를 신어도 틀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쉽게 꺾이는 부츠도 많다"고 덧붙였다.

같은 브랜드와 사이즈로 주문해도 선수들을 만족시키는 부츠는 많지 않다. 차준환은 "(이)준형이 형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같은 사이즈, 같은 브랜드의 부츠라 하더라도 사람이 만들어서 그런지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발에 맞지 않는 부츠로 발목 부상도 있다"며 "이제 대회가 끝났으니 다음 4대륙선수권대회까지 발에 맞는 부츠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차준환은 15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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