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아키야마 쇼고, 기쿠치 료스케, 쓰쓰고 요시토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특이 사례를 빼면, 가장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일본인 야수는 마쓰다 노부히로(소프트뱅크)다. 샌디에이고로부터 제안은 받았지만 조건이 좋지 않아 소프트뱅크에 잔류했다. 2015년 12월, 그때 그의 나이는 32살이었다. 

그 뒤로 일본 프로 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야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그 흐름에 역행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안타 기계 아키야마 쇼고(세이부), 수비 달인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국가대표 4번 타자 쓰쓰고 요시토모(DeNA)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넘버는 위 세 선수가 나이의 벽을 넘어야 한다고 봤다. 아키야마는 1988년생, 기쿠치는 1990년생, 쓰쓰고는 1991년생이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시점에서는 만 32살, 30살, 29살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올 시즌부터 시애틀에서 뛸 기쿠치 유세이는 27살이다. 내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야수들보다 적으면 2살, 많으면 5살 차이가 난다. 

일본인 투수들의 누적된 성공 사례와 빠른 공이라는 강점, 그리고 27살이라는 나이가 어우러져 좋은 조건에 계약한 기쿠치의 경우와 비교하면 야수들은 그야말로 도전을 해야 한다. 

2012년 30살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는 밀워키에서 첫해 연봉 100만 달러, 2년째 200만 달러를 받았다. 넘버는 "아오키가 27살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더 좋은 조건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전성기에 대한 기준은 점점 내려오고 있다. 신체적 능력을 유지하고 경험이 충분히 쌓일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아니라, 가장 신체적 능력이 뛰어날 20대 중후반을 전성기로 보는 시각이 보편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장기 FA 계약이 사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키야마와 기쿠치, 쓰쓰고는 모두 이 벽부터 넘을 수 있어야 한다. 넘버는 "FA로 해외 진출은 너무 늦다. 일본에서의 보장된 성공을 포기하고 (이른 나이에 포스팅으로)도전할 각오가 있어야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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