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엑자시바쉬 SNS 캡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1)의 이름값은 여전했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한 김연경은 소속 팀 엑자시바쉬를 12연승으로 이끌었다. 

엑자시바쉬는 14일(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프로배구 리그(술탄 리그) 12번째 경기에서 닐뤼페르에 세트스코어 3-1(22-25 25-18 25-15 25-23)로 역전승했다.

엑자시바쉬는 시즌 개막 이후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리그 전반기에서 엑자시바쉬는 11승 무패로 라이벌 바키프방크(11승 1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엑자시바쉬는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베식타스와 경기를 끝으로 2주간 휴식기에 들어갔다. 이 경기를 마친 김연경은 귀국해 짧은 휴식을 취했다.

지난 5일 터키로 돌아간 김연경은 팀에 합류해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 애초 김연경은 이 경기에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남은 일정을 위해 휴식할 예정이었던 김연경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소방수로 나섰다.

1세트 중반부터 코트에 나선 그는 17득점을 올렸다.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는 두 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렸고 조던 라슨(미국)은 12득점을 기록했다.

닐뤼페르에는 캐나다 대표 팀의 에이스 어텀 베일리가 버티고 있다. 캐나다는 오는 8월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세계 예선전에서 한국과 E조에 편성됐다. 올림픽 출전의 사활을 걸고 올 여름에 만날 이들은 이번 경기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베일리는 팀 최다인 15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마르코 아우렐리오 모타(브라질) 엑자시바쉬 감독은 주전에서 제외한 김연경 대신 멜리하 이스메일루글루(터키)를 투입했다. 김연경이 빠진 엑자시바쉬는 1세트 초반 리시브가 흔들렸다. 여기에 보스코비치가 연속 공격 실책을 범하며 7-11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모타 감독은 엑자시바쉬가 15-18로 뒤지고 있을 때 김연경을 내보냈다. 뒤늦게 리시브 및 수비가 살아난 엑자시바쉬는 18-18 동점을 만들었다. 김연경은 들어오자마자 알토란 같은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21-23에서 뼈아픈 공격 범실이 나왔다. 결국 닐뤼페르가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 김연경(가운데)과 엑자시바쉬 선수들 ⓒ 엑자시바쉬 SNS

2세트 초반 엑자쉬바쉬는 김연경과 보스코비치의 공격을 앞세워 14-8로 앞서갔다. 여기에 미들 블로커 부스라 킬리치(터키)의 블로킹도 힘을 보태며 20점 고지를 먼저 넘었다. 엑자시바쉬는 2세트를 25-18로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연경은 3세트 초반 예리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또한 절묘한 디그로 반격의 기회도 마련했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그물망 수비'를 형성한 엑자시바쉬는 16-10으로 리드했다.

세터 감제 알리카야(터키)와 부스라의 블로킹으로 20점을 넘은 엑자시바쉬는 3세트를 따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김연경은 4세트 19-17로 앞선 상황에서 벤치로 들어갔다. 그러나 22-21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코트에 투입됐다. 김연경은 22-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해결사 소임을 톡톡히 해냈다. 

24-23에서 김연경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블로킹까지 잡았다. 4세트 막판 김연경은 승부를 결정짓는 3연속 득점을 올렸고 엑자시바쉬는 4세트를 따내며 12연승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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