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이대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로스포츠 구단이 가진 최고의 자산은 누가 뭐래도 선수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스타’들은 팀 전력은 물론 이미지에도 영향력이 크다.

KT는 KBO 리그 10번째 구단으로 아직은 역사가 짧다. 선수단의 스타 파워가 떨어지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런 KT는 강백호(20)를 구단의 미래 간판으로 점찍었다. 기량의 잠재력은 물론 지명 당시부터 워낙 스타성이 있는 선수였다. 

첫 시즌 성과도 아주 좋았다. 강백호는 신인 시즌이었던 지난해 138경기에 나가 타율 2할9푼, 29홈런, 108득점, 8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0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고졸 야수 기록도 여럿 갈아치우면서 여론의 중심에 섰다. 

기대대로 따라온 강백호에 화끈한 보상을 했다. KT는 13일 강백호와 1억2000만 원에 2019년 연봉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정후(키움)가 지난해 기록한 2년차 최고 연봉(1억1000만 원)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강백호가 또 한 번 팀 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팀의 미래 간판, 어쩌면 현 시점 가장 주목받는 선수에게 화려한 ‘타이틀’을 안겨줬다고 풀이할 만하다. 2017년 이정후, 2018년 강백호의 성적 중 어느 쪽이 더 좋았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결론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KT는 “이정후보다는 더 주자”는 기조 속에 연봉 협상에 임했다. 발표 시점도 그랬다. 어쩌면 강백호는 물론, 구단도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하지만 한 선수로는 부족하다. 팀을 대표할 만한 ‘프랜차이즈 스타’가 더 필요하다. KT가 이대은(30)이 올해 그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KT는 해외 유턴파인 이대은을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뽑았다. 전력 보강은 물론, 마운드의 간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다.

KT는 이대은에게 토종 에이스 몫을 기대하고 있다. 그만한 실력이 있다는 것은 다들 인정한다. 여기에 스타성까지 큰 선수다. 국가대표팀 출전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지난해의 강백호처럼, 이대은의 올해 일거수일투족도 큰 관심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KT는 강백호와 이대은이라는 파급력 큰 카드를 양손에 쥐고 구단의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한다. 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다.

올해 이대은의 성적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야구계에서는 “부상 없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10승도 가능한 투수”라고 평가한다. 실제 그렇게 된다면 KT의 시즌 성적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 효과가 가능하다. KT는 이대은의 2020년도 연봉이 올해 강백호의 수치를 넘어서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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