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맷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마운드에 섰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탬파베이는 프리에이전트(FA) 내야수 맷 데이비슨(27)에게 관심이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 2시즌 동안 홈런 46개로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방망이를 증명했다. 지난해엔 홈런 20개로 2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다. 게다가 다재다능하다. 지난해 지명타자로 64경기, 1루수로 45경기, 3루수로 14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데이비슨을 노리는 이유는 따로 있다. 탬파베이는 데이비슨이 마운드에 선 모습을 상상한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6월 30일(이하 한국 시간) 텍사스와 경기에서 팀이 3-11로 뒤진 8회 등판했다. 데뷔하고 첫 등판이자 고등학생 시절 이후 첫 투구였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호투했다. 공 13개를 던져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1개를 잡았다. 한 달 뒤 두 번째 등판에서도 1이닝을 퍼펙트로 정리하더니 8월 7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도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 최고 구속은 92마일까지 나왔다.

▲ 맷 데이비슨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선수층이 얇은 탬파베이는 지난 시즌 선발투수가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너(opener)' 전략을 썼다. 선발투수에게 1이닝을 맡기고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전략이다.

탬파베이는 투수를 한 명이라도 더 필요로 한다. 멀티맨이라면 더욱 좋다. 데이비슨을 영입한다면 지명타자를 맡기면서 첫 번째 투수 또는 중간 투수로도 활용할 수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 7월 두 번째 등판을 마치고 "(투수 등판이) 좋은 생각 같다"며 "투구는 내 꿈이었다. 어릴 때 많은 선수가 끝내기 홈런을 상상하지 않나? 난 그들을 삼진 잡고 싶었다. 그래서 관심이 간다. 내가 필요할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속으론 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탬파베이는 디 애슬래틱 켄 로젠탈 기자는 데이비슨이 현재 투수 등판에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탬파베이는 충분히 실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주장했다. 마이너리그에 브랜든 맥케이가 투타 겸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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