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LG 선발 차우찬이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가 2019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하다. 구멍이 많은 탓에 메워야 할 숙제들도 많은 팀이다.

그 중에서도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차우찬의 부활이다. 차우찬은 지난해 12승을 거뒀지만 패수가 10개나 됐고 특히 평균 자책점이 6.09나 됐다. 국내 에이스 몫을 해야 할 차우찬이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부활의 키워드는 좌타자와 슬라이더다. 결국 두 가지가 묶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던지느냐가 부활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좌투수는 좌타자에 강하다. 흔하기 부딪히지 않는 것도 이유가 되지만 슬라이더로 바깥쪽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몸쪽으로 빠른 공을 붙인 뒤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변화구는 매우 교과서적이면서도 좌타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패턴이다.

▲ 차우찬. ⓒ곽혜미 기자

차우찬은 지난해 이 패턴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일단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높았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2할5푼1리로 강했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3할2리로 약했다.

원래부터 약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시즌엔 2할7푼, 2016년 시즌엔 2할6푼6리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갑자기 좌타자를 상대로 난조를 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해답은 슬라이더에서 찾을 수 있다. 차우찬은 지난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2할9푼4리로 높았다. 그가 던지는 구종 중 피안타율이 가장 높았던 것이 바로 슬라이더였다.

2017년 시즌엔 2할1푼2리에 불과했던 슬라이더 피안타율이다. 1년 사이 슬라이더를 집중 공략 당하며 피안타율이 크게 높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차우찬의 슬라이더 의존도는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22.5%였던 구사율이 29.5%로 크게 늘었다. 무브먼트도 더 좋아졌지만 역설적으로 피안타율은 더 높아졌다.

그의 페이스와 슬라이더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차우찬이 지난해 가장 부진했던 달 중 하나는 8월이었다. 당시 차우찬의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5할4푼8리나 됐다.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의 대부분은 좌타자를 상대로하는 것이다. 차우찬은 이 내용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슬라이더의 예리한 맛이 떨어지며 좌타자 상대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문제가 결국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A팀 전력분석원은 "일단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차우찬의 빠른 볼 구위를 몇 년간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수준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진 듯했다. 구사율이 자꾸만 떨어졌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잘하지 못하다 보니 슬라이더가 좋은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슬라이더가 많이 맞아 나가면서 확실히 잡고 가야 할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이기 시작했고 그런 패턴이 결국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가는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의 말대로 슬라이더가 살아나기 위해선 일단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먼저다. 슬라이더가 부활의 키워드라고 꼽는 이유 속엔 이런 복합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차우찬이 다가올 2019년 시즌엔 좌타자를 상대로 자신감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그 중심엔 슬라이더, 좀 더 파고들어 가면 빠른 공에 대한 자신감 부활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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