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는 추신수의 하락세를 예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7·텍사스)의 올해 성적이 작년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추신수가 2년 연속 컴퓨터의 예상을 비웃을지 관심이다.

미 컴퓨터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텍사스 선수들의 2019년 예상 성적을 15일(한국시간) 공개했다. 추신수에 대한 평가는 조금 박했다. 전반적인 측면에서 2018년보다 처진 성적을 낼 것이라 예상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예상치를 떨어뜨리는 ‘ZiPS’의 구조상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는 했다. 

종합적인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1.1이었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에 따르면 추신수의 지난해 WAR은 2.4로 2015년(3.4) 이래 가장 좋았다. 그런데 1년 사이에 반토막 이상이 날 것이라 본 것이다. WAR 예상치는 팀 내 야수 중 4위다. 1위는 조이 갈로(2.2), 2위는 엘비스 앤드루스(1.2), 3위는 러그너드 오도어(1.2)다. 

‘ZiPS’는 추신수가 올해 123경기에 지명타자로 뛸 것을 상정하고 분석했다. 추신수의 예상 타율은 2할5푼(2018년 0.264), 출루율은 3할5푼5리(.377), 장타율은 0.409(0.434)다. 장타율 측면에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예상 홈런 개수는 17개, 타점은 55개다. OPS+는 100으로,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업 지명타자로 분석했기에 수비에서의 득실은 없었다. 

이번 전망을 내놓은 저명 세이버매트리션 댄 짐보르스키는 “할 수 없었든, 하지 않았든 텍사스가 지난해 반등으로 약간의 트레이드 가치를 만들어 낸 추신수의 딜에 접근하지 못했다는 것이 약간 놀랍다”고 평가했다. 트레이드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또한 짐보르스키는 추신수가 40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면서 텍사스에는 신뢰할 만한 타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여전히 가치 있는 지점도 있다. 바로 출루율이다. 추신수의 예상 출루율은 팀 내 2위인 갈로(.343)를 한참 앞질렀다. OPS+도 갈로(127)에 이은 팀 2위다. 텍사스 내에서 차지하는 공격 비중은 여전히 클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예상은 예상일뿐이다. 추신수의 2018년이 이를 완벽히 증명한다. ‘ZiPS’는 2018년 시즌 전 추신수에 혹평을 내렸던 기억이 있다. 예상 성적은 타율 2할5푼6리, 출루율 3할5푼3리, 장타율 0.415, 17홈런, 58타점이었다. 공격은 그럭저럭 리그 평균을 살짝 웃도는 수준인데 수비에서는 마이너스가 심했다. 그 결과 예상 WAR은 0.4까지 처졌다. 텍사스 야수 중 12위였다.

추신수는 보란듯이 반등했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으로 올스타까지 뽑혔다. 후반기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표에서 예상치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WAR은 예상치의 무려 6배였다. 컴퓨터를 무안하게 만든 한 해였다. 올해도 비호의적인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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