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으로 선임된 이승엽 KBO 홍보대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4일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앞서 내정된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도울 6명이 조직에 합류했다.

40대 젊은 야구인 5명(최원호 이종열 박재홍 이승엽 마해영), 그리고 비선수출신인 김진섭 정형외과 원장이 대표팀 구원투수로 나선다. KBO는 “현대 야구의 흐름과 트렌드를 이해하면서 선수 분석과 선발에 있어 데이터 등의 통계자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야구인”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인물은 역시 이승엽(43) KBO 홍보대사다.

함께 선임된 나머지 기술위원도 프로에서 비교적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이승엽 기술위원의 존재감을 뛰어넘을 자는 없다. KBO 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홈런왕 출신이다. 한·일 통산 626홈런이라는 화려한 기록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순간 활약했다. 소속팀 삼성을 넘어 한국야구의 영웅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기술위원에 비해 젊지만, 그만큼 현장에 대한 감이 살아있다. 이승엽은 2017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공백기가 타 기술위원에 비해 훨씬 짧다. 숱한 대표팀 경력도 든든한 밑천이다. 대표팀의 구조와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안다. 파트타임이지만 최근 몇몇 국제대회 때 해설을 하기도 했다.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대표팀의 장·단점을 훤히 꿰뚫고 있다.

이번 기술위원 선임을 개인적 전환점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승엽은 차기 행보를 두고 여러 가능성을 연 채 은퇴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뚜렷한 움직임이 없었다.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승엽야구장학재단, KBO 홍보대사 타이틀이 전부였다. 간간히 방송 해설도 했다. 하지만 세 가지 모두 제2의 인생 종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야구계에서는 이승엽이 좀 더 큰일을 해주길 원하고 있다. 대표팀 합류설이 꾸준히 나돈 것도 이 때문이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 체제 당시 야구계의 몇몇 주요 관계자들은 “박찬호와 이승엽을 대표팀 코치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건의했다. 비록 여건상 실현되지는 않았으나 선 감독 또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위원으로 선임된 이상 당장 어떠한 파격적 인사가 이뤄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기술위원은 앞으로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임무를 맡는다. 적어도 2018년보다는 현장과 좀 더 밀접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선임 소식을 들은 한 구단 감독은 “이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총평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단계를 밟아간다면 그 끝에는 현장 복귀가 있을 공산이 크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