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새 주장 김현수는 동료들에게 눈치 보지 않고 야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새 주장 김현수는 오늘도 실컷 땀을 흘렸다. 오후 2시, 개인 훈련을 마치고 만난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눈치 보지 않고 야구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지난해 타율 0.362로 타율 1위에 오른 김현수는 내심 타격왕을 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다음은 김현수와 일문일답이다. 

- 주장이 된 소감은.

"엘지 온 지 오래된 선수가 아니라 서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트러블은 오지환이나 정찬헌 처럼 오래 된 선수들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한다"

- 동료들 격려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어릴 때 잘 배웠다고 해야하나. 좋은 선배들에게 잘 배웠다. 선수들이 풀이 죽는 것 같았다. 오늘 못했다고 계속 안 좋은 흐름으로 갈수는 없지 않나. 너무 일찍 풀이 죽는 것 같았다."

"업다운이 심한 것 같았다. 지고 있을 때는 내일도 질 것처럼 풀이 죽어 있어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김관장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냥 운동하는 거다. 채은성이 지난해 같이 운동하면서 잘 되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같이 하고 싶어 한 것 같다. 저는 똑같다. 하던 대로 했고, 같이 하는 선수들이 생긴 것이다. 저보다는 채은성이 잘해서 몰리는 것 같다."

-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게 된 계기.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손시헌 임재철 선배들이 웨이트트레이닝장을 소개해주셨다. 그때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들한테 배운 거다. 형들이 포기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미국에서 새로 배운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한국에서 워낙 많이 배웠기 때문에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 채은성이 뭐 안 해주던가.

"뭐 바라고 해준 게 아니라 그냥 같이 운동한 것 뿐이다. 같은 팀 선수가 같이 잘 되면 좋은 거고."

- 발목 부상 상황을 돌아보면. 

"라이트에 공이 들어가서 공을 찾으려고 몸을 숙이다가 발목이 돌아갔다. 1루수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던 제 잘못이다. 올해는 1루도 문제 없도록 계속 준비하겠다."

- 필라델피아에서 같이 뛰었던 토미 조셉과 친분이 있나.

"그냥 같이 훈련하고 대화한 정도다. 적응은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 같이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좋은 식당 소개해줄까 한다."

-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정신력으로 되는 시대도 아니고, 각자 개성을 잘 살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눈치 보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야구했으면 좋겠다."

- 10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얻어걸렸으니까. 일부러 안 나간 것도 아닌데. 안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일부러 쉰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 양의지가 받았으면 했다."

- 올해 프리미어12가 열릴 예정이다.

"민감한 부분인데 출전에 대해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아시안게임에서 선동열 감독님이 주장도 맡겨주시고, 감독님은 정말 잘 해주셨다.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으면 괜찮았을텐데, 우리가 압도적이지 못했다. 책임감 느낀다."

"뽑힌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일단 뽑히는 것이 중요할테니."

- 호주 캠프는 처음인데.

"엄청 덥다고 한다. 캥거루나 많이 보고 와야겠다."

- 주장 지목되고 나서 무슨 생각을 했나.

"감독님이 '니 해라'하셔서 '알겠습니다'했다. 주장에 대해 생각한 적은 없었다. 선수들이 받아들일지 걱정은 했다."

- 목표는.

"가을 야구다."

- 지난해 두산전 1승 15패가 신경 쓰일 것 같은데.

"전 괜찮다. 작년 성적만 봐서는 저희가 라이벌이라고 할 수 없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고 생각했다. 올해는 두산이 더 부담될 거다. 그렇게 생각하자고 말했다."

- 지금 발목 상태는.

"달릴 때는 괜찮은데 야구할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전혀 문제 없다."

- 캠프 출국은.

"30일 본진과 함께 나가겠다. 원래 먼저 나가는 편이 아니었다. 주장이랑은 상관 없이 하던대로 하겠다."

- 한국 복귀 첫 해 어땠나.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같이 못 한 점은 아쉽다. 성적도 안났고. 그래도 재미있게 했다. 오랜만에 경기 많이 나가기도 했고."

- 포스트시즌 봤나.

"가끔 봤다. 인터넷으로도 보고. 포스트시즌보다 두산전 마지막 경기를 더 열심히 봤다. (차)우찬이가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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