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세후도는 UFC 플라이급을 지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TJ 딜라쇼(32, 미국)는 자신을 '고용된 킬러'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ESPN 아리엘 헬와니 MMA 쇼에서 "UFC는 플라이급을 없애려고 한다. 그래서 날 고용했다. 내가 125파운드로 내려가 체급을 죽이는 대가로 돈다발을 안겨 줄 것"이라고 농담했다.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하긴 힘들었다. UFC가 흥행에 도움이 안 되는 플라이급을 2019년에 폐지한다는 소문이 퍼진 상태였다.

UFC는 압도적인 챔피언이었던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원챔피언십으로 군말 없이 보냈고, 여러 플라이급 선수들과 계약을 중도에 끝내 로스터를 줄이고 있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플라이급 폐지설에 대해 "지켜보자"고만 답했다.

플라이급 민심은 여전히 흉흉하다. 오는 20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43에서 '고용된 킬러' 딜라쇼가 플라이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1, 미국)를 이기고 밴텀급으로 떠나 버리면 어쩌나 걱정이다.

딜라쇼는 페더급 타이틀까지 세 체급 챔피언벨트를 거머쥐겠다고 큰소리치는 중. 플라이급 타이틀 방어에 신경 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최후의 보루인 세후도는 플라이급의 구세주가 되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원기옥'을 모으고 있다.

16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플로컴뱃과 인터뷰에서 "플라이급 파이터들은 아이가 있고 가족이 있다.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그들을 위해 싸우겠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단지 나 개인을 위한 경기가 아니다. 플라이급 파이터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과 아이들을 위한 경기다. UFC 플라이급 일터를 지키겠다"고도 했다.

세후도의 별명은 '메신저'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자신의 성장 과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붙였다.

이제 그는 플라이급 파이터들에게 메신저가 되려고 한다. 물론 딜라쇼에게 전해 줄 얘기는 따로 있다.

"딜라쇼가 괜히 나와 엮였구나 후회하게 만들겠다. 괜히 플라이급과 엮였구나 생각하게 하겠다. 우리가 플라이급을 다시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세후도에게 플라이급의 앞날이 달려 있다면 과장일까. 세후도와 딜라쇼를 만나게 한 UFC 매치 메이커들의 속내는 무엇일까.

세후도는 플라이급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하고 밴텀급에 역습을 가하겠다고 한다. "딜라쇼를 이기면 그다음엔 내가 밴텀급으로 올라가 타이틀에 도전할 차례"라며 칼날을 갈고 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3은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스포티비 스포티비온 스포티비나우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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