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린 러프-구자욱-박해민(왼쪽부터).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팀 색깔에 홈런이 들어갈 수 있을까.

시계를 5년 전으로 돌려보자. 2014년 삼성은 타격의 팀이었다. 삼성 중심 타선을 살펴보면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 야마이코 나바로, 이승엽이 있었다. 이승엽이 32홈런, 나바로 최형우가 31홈런씩, 박석민 27홈런, 채태인이 14홈런을 때렸다. 팀 홈런 161개로 199홈런을 친 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2위였다.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온 2016년부터 홈런 수는 줄었다. 구장은 타자 친화적이었지만, 담장을 넘길 선수가 부족했다. 2015년 이후 박석민, 채태인, 나바로가 삼성에는 없었다. 2016년 이후 FA 최형우가 떠났다. 이승엽은 2017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2017년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들어와서 2년 연속 30홈런을 쳤다. FA로 들어온 이원석이 잠재력을 터뜨리며 지난해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민호는 22홈런,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구자욱이 20홈런을 터뜨렸다.
▲ 1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프로야구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렸다. 6회말 1사 2,3루 삼성 타자 박석민의 싹슬이 2루타때 홈을 밟은 채태인과 최형우가 이승엽의 축하를 받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30홈런 타자 1명에 20홈런 타자 3명. 타고투저 시대에 다른 팀들과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삼성 지난해 팀 홈런은 146개로 리그에서 9위다. NC가 143개로 유일하게 삼성보다 홈런을 적게 친 팀이다.

오는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 김동엽을 영입했다. 지명타자, 좌익수로 뛸 수 있는 김동엽은 30홈런 잠재력을 갖춘 타자다. 2016년 1군 데뷔 후 꾸준히 홈런 수가 늘었고 지난해 27홈런을 터뜨렸다. 

구자욱은 이번 오프 시즌을 보내며 몸집을 키웠다. 20홈런 타자인 구자욱은 과거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스윙 궤적을 바꾸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홈런 수가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 구자욱은 늘 체중에 고민을 하고 있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벌크업에 성공했다. 늘어난 체중처럼 홈런 수를 증가해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다면 삼성에는 희소식이다.

김동엽 합류와 구자욱 벌크업으로 삼성 타선이 단번에 SK처럼 된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러나 러프를 필두로 김동엽 강민호 이원석 구자욱이 중심 타선에 포진해 장타를 날려준다면, '멸치'로 불리던 지나온 시즌들과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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