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탄한 재활 단계를 밟고 있는 김주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계속 웨이트트레이닝만 하다가 공을 던지니까 이제 살 만한 것 같아요”

SK 사이드암 김주한(26)의 목소리가 밝아졌다. 생동감이 감돈다. 다 재활이 순탄한 덕이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주한은 기대 이상의 속도로 관계자들의 미소를 부른다. 김주한은 “수술이 잘 된 것 같다. 공을 던지니까 살 만한 것 같다”고 웃으면서 “고윤형 코치님, 전병두 코치님이 워낙 잘 도와주신다.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을 잘 챙겨주신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김주한은 SK 마운드의 핵심 전력이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만능키였다. 2016년과 2017년 2년간 102경기에 나가 129이닝을 던졌다. 기록 이상의 공헌도였다. 하지만 지난해는 팔꿈치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부터 아팠고, 정상적인 공을 던지지 못했다. 1·2군을 오고 가는 과정을 반복했다. 결국 지난해 6월 수술대에 올랐다. 미래를 내다본 결정이었다.

다행히 재활이 무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대성공이다. 통증 없이 예정된 일정을 100% 소화했다. 같은 수술에서 완벽하게 복귀한 김광현의 코스를 그대로 밟았다. 김주한은 “(김)광현이형은 선발이라 중간에 한 달 쉬는 기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중간투수라 굳이 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현재 48m 롱토스까지 소화했다. 통증이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트레이닝·컨디셔닝 파트는 신중하다. 하지만 안도감도 읽힌다. 현재 상태라면 롱토스 단계를 졸업한다. 그 다음 단계는 하프피칭이다. 2월 말에는 조심스러운 정상 투구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릴 퓨처스팀(2군) 캠프에 김주한을 파견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주한은 “다들 날 잊었을 것 같다”고 걱정하지만, 구단과 팬들은 그렇지 않다.

계속 순탄하게 흘러간다면 4월에는 라이브피칭이 가능하다. 루키팀(3군), 퓨처스리그 등판을 거쳐 6월 1군에 올라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김주한은 신중하다. 김주한은 “오히려 좋을 때 더 조심해야 한다. 다만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긴장하며 재활을 완벽하게 마무리한다는 각오다.

사실 수술을 받을 때 거취 논의가 많았다. 어차피 최소 1년을 뛰지 못하는 수술이다. 그래서 “이왕 수술을 받은 것,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해결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김주한이 고심 끝에 고개를 저었다. 2019년 복귀를 목표로 잡았다. 

김주한은 “더 던지고 싶었다. 요즘은 서른부터 시작하는 선수들도 많다. 해보고 군에 다녀와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면서 “최고로 힘이 좋을 때까지는 던지고 군 문제를 생각하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활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꿴 김주한이 이제 나머지 단추들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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