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퍼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무적 신분이 된 니퍼트는 한국 프로 야구에서 꼬박 8년을 뛴 장수 외국인 투수다. 그만큼 폭넓은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니퍼트가 어느 팀과도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자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던 이유다.

그래서인지 많은 팬들은 니퍼트를 시즌 중 교체될 대체 외국인 선수 카드로 첫손에 꼽고 있다. 희망 사항이 담긴 전망이지만 그 누구보다 한국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아주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선수 선발을 정만 가지고 할 수는 없다. 니퍼트가 여전히 한국 프로 야구에서 통할 수 있는 구위를 지녔는가 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일단 니퍼트는 지난 시즌 10승에는 실패했다. 8승8패, 평균 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175이닝을 소화하는 체력을 보여 줬고 그 이닝 동안 볼넷을 39개만 내주는 제구력을 보였다. 반면 삼진은 165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보여 줬다. 탈삼진 개수가 조금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숫자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패스트볼 구위다. 니퍼트는 2m3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패스트볼이 장점이다. 패스트볼의 볼 끝이 살아 있어야 니퍼트는 경쟁력을 가진 투수가 될 수 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니퍼트는 49.8%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러나 피안타율은 3할5푼2리로 좋지 못했다. 슬라이더가 1할8푼5리로 매우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빠른 공으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구위가 살아 있다면 빠른 공에 대한 저항도 줄일 수 있다. 한국 타자들을 잘 알고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볼 배합의 변화에 따라 빠른 공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구위다. 아무리 좋은 볼 배합으로 빠른 공을 도드라지게 보여 준다 해도 구위가 살아 있지 못하다면 힘을 쓰기 어렵다. 좋은 수비가 뒷받침된다 해도 마찬가지다.

흥미로운 것은 니퍼트의 패스트볼 구위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니퍼트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였다.

트랙맨 데이터를 활용하는 구단 A의 전력분석원은 "우리 경기에서 기록만 있지만 니퍼트는 패스트볼 회전수가 2400rpm을 넘어섰다. 2400rpm대 중반이었다. 여전히 힘 있고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 줬다. 회전수가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지만 매우 인상적인 회전수를 기록한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KBO 리그의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는 2280rpm이다. 니퍼트는 그보다 약 200rpm 정도가 더 많은 회전수를 보여 줬다.

물론 전성기만큼의 구위는 아니다. 니퍼트는 2017년 시즌 2500rpm의 평균 회전수를 보여 줬다. 2년 전에 비해서는 50rpm 정도 떨어진 수치를 지난해에 찍었다.

그러나 여전히 니퍼트의 패스트볼 회전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걸 지난해 입증했다. 리그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니퍼트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구단이 있다면 한번쯤 생각해 볼 만한 대목이다. 니퍼트가 여전히 리그 톱클래스의 회전력을 보인 것에 주목할 것인지, 2017년 시즌에 비해선 다소 회전력이 떨어진 것에 집중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니퍼트는 다시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밟게 될 수 있을까. 그가 보여 준 패스트볼 회전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