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연합뉴스
▲ 주장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 ⓒ박주성 기자


[스포티비뉴스=아부다비(UAE), 박주성 기자/ 한준 기자]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은 그물에 갇히지 않았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과 2019년 AFC 아시안컵 C조 1,2차전에 밀집 수비에 묶였던 벤투호는 주장 손흥민이 합류하자 활기찬 공격을 펼쳤다.

한국은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을 거뒀다. 필리핀전은 후반 22분 황의조의 선제골이 나올 때까지 답답했다. 키르기스스탄전도 전반 41분 홍철의 코너킥에 이은 김민재의 헤더로 리드했다. 오픈 플레이 상황에선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중국전은 달랐다. 벤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마치고 아랍에미리트(UAE)로 넘어온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기존 주전 미드필더 구자철이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이재성은 발가락 부상으로 이탈했다. 기성용도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황인범이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2선 자원에 여유가 많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이청용이 좌측, 황희찬이 우측에 배치되고 황의조가 원톱으로 나섰다. 황의조가 수비를 끌어주고, 좌우 날개와 풀백이 활발하게 움직여 중국 측면 수비수들의 견제를 분산했다.

손흥민은 라인 사이에서 공을 받고 달렸다. 홀로 뛰지 않았기에 부담이 적었다. 라인 사이를 오가며 공 없이 수비를 떨쳤다. 공을 쥐었을 때는 가속이 빨랐다. 뒷걸음치는 중국 수비의 발이 꼬였다.

손흥민은 존재 자체가 공포이기도 했다. 결국 전반 12분 만에 김문환의 크로스를 받으려 문전에 침투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중국의 주장 정즈가 태클로 다리를 걸었다. 이렇게 얻은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성공해 리드했다. 이 골 이후 한국은 부담을 떨치고 여유있게 경기했다.

합류 전까지 토트넘에서 3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피로 누적이 우려됐다. 중국과 경기를 활기차게 풀어낸 손흥민은 웃으며 경기했다. 골과 승리는 체력 회복의 특효약이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45분 간 벤투호에 긍정의 힘을 불어 넣었다. 한국은 중국에 1-0으로 리드한 채 후반전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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