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원한 김민재의 헤딩 슛.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부다비(UAE), 박주성 기자] "장난으로 형들에게 '이번 대회 세 골만 넣을게요'라고 하고 다녔는데. 오늘도 또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네요."

한국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조별 리그를 3승, 조 1위로 마무리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김민재는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저도 놀랍다. 한골을 넣은 뒤 세트피스 상황에서 더 집중하고 하다보니 득점이 나온 것 같다. 장난으로 형들에게 '이번 대회 세 골만 넣을게요'라고 하고 다녔는데. 오늘도 또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어서 좋다"면서 경기 소감을 밝혔다.

벌써 이번 대회 2경기 연속 골이다. 김민재는 "(황)의조 형이 첫 번째로 가는 선수고 제가 두 번째로 가는 선수다. 의조 형이 '이번 코너킥 때는 너가 자르라'고 말해주신다. 골게터다보니 의조 형이 촉이 좋나 보다.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밝혔다. 골을 넣은 뒤 김민재는 가슴을 두드리며 기쁨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준비를 안했었다. 생각나는 게 태극마크 치는 것 밖에 없더라"며 웃었다.

득점이 전부는 아니다. 김민재는 파트너 김영권과 단단한 무실점 수비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 팬들은 리버풀의 수비수 페어질 판 데이크에 빗대 반도 다이크라며 부르기도 한다고. 김민재는 "과분한 별명이다.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라인을 잘지키고 빌드업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주셨다"면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시 역시 중요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중국의 관심 속에 어려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김민재는 "중국 언론에서 좀 시끄러웠었는데. 수비수들을 그런 기사가 나오면 부담스럽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가면 갈수록 강팀도 있을 것이다. 무실점 경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에이스로 꼽혔던 우레이에 대해서도 "기대 많이 하고 있었는데. 부상이 있어서 안나왔더라. 그래도 다른 선수들과 재미있게 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맞대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제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김민재는 "회복도 잘하고 준비도 잘해서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탈락. 더 잘 준비해서 수비수니까 실점 없는 경기를 계속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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