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난다' 한국의 조 1위. 김민재(가운데)의 득점 뒤 기쁨을 나누는 황인범(왼쪽)과 손흥민(오른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하면서 여러 이점을 얻었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나얀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조별 리그를 3승, 조 1위로 마무리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벤투호는 조별 리그를 1위로 마무리하면서 꽤 많은 것들을 얻게 됐다. 대진상 유리한 점이 생겼다.

한국은 16강전에서 A/B/F조 3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A조에선 바레인이 진출을 확정했고 B조에선 팔레스타인이 조 3위를 확정했다. F조에선 오만과 투르크메니스탄 가운데 한 팀이 3위에 오른다. 바레인(FIFA 랭킹 113위), 팔레스타인(99위), 오만(82위), 투르크메니스탄(127위)까지 모두 한 수 아래 상대다.

8강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상대를 피한다. 한국은 8강에서 E조 1위와 D조 2위의 승자와 만난다. E조에선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가 1위를 다투고 있고, 이라크가 D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조 2위를 했다면 8강 상대는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이란이 유력하다. 한국으로서도 최근 승리가 없어 가장 까다로운 상대다. 한국은 조 1위로 16강에 가면서 결승까지 이란을 만나지 않는다.

4강에선 개최국 UAE나 호주를 만난다. UAE가 A조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1승 2무를 거뒀고, 호주 역시 대회 전 애런 무이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최고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조별 리그에서 요르단에 일격을 당하며 B조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떨어진 경기력을 방증한다. 반대편에서 일본가 이란이 결승행을 다툴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비하면 한결 수월한 상대다.

5일의 꿀같은 휴식을 얻는 것도 하나의 장점이다. 무엇보다 주포 손흥민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손흥민은 13일 영국 현지에서 경기를 치른 뒤 16일 중국전에 나섰다. 2일 휴식 뒤 치렀지만 장거리 이동을 했고, 최근 빡빡한 일정을 치른 점을 고려하면 휴식은 필수다. 중국을 꺾으면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얻었다.

16강전을 두바이에서 치르고 나면 8강부터 결승까지 쭉 아부다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도 호재다. UAE가 넓지 않아 이동거리가 길진 않으나 도시간 이동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이제 1패는 곧 대회 마감을 의미한다. 모든 경기가 결승전과 다를 바 없고 위로 가면 갈수록 힘든 상대들을 만난다. 어떤 길을 가더라도 '꽃길'이라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비교적 편안한 길을 찾았다. '포장도로'라는 표현은 괜찮을까. 한국이 우승까지 가기에 나쁘지 않은 여정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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