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이충훈 기자

[스포티비뉴스=아부다비(UAE), 박주성 기자] 죄송합니다.”

한국은 16일 오후 1030(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알나얀 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중국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조별 리그 3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제 한국은 A, B, F3위 가운데 한 팀과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벤투 감독은 예상과 달리 손흥민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는 성공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4분 페널티킥을 만들었고, 후반 6분에는 김민재의 득점을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왔다. 그리고 후반 44분 구자철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2골에 모두 관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실 이번 경기에는 이승우의 출전이 기대됐다. 이재성의 부상 아웃, 손흥민의 늦은 합류 등으로 남은 옵션 중 하나인 이승우가 처음으로 아시안컵 무대에 등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눈은 이승우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25분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빼고 지동원을 투입했고, 후반 36분에는 이청용 대신 주세종을 넣었다.

마지막 카드도 이승우는 아니었다. 이에 이승우 본인도 답답함을 밖으로 표출했다. 마지막 교체카드로 구자철이 결정되자 손에 들고 있던 무엇인가를 바닥으로 던졌다. 끝이 아니었다. 벤치로 돌아가는 길에 놓여진 수건도 발로 걷어차며 아쉬운 표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벤치에 도착해 정강이 보호대를 의자로 던진 후 벤치에 앉았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승우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나왔다. 그는 이어폰을 착용한 채 믹스트존을 걸어 나왔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이승우는 굳은 표정으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경기장을 빠져 나와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승우는 뛰고 싶다. 경기에 나서길 원하는 이승우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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