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가 시청률 늪에 빠졌다.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남자친구'가 늪에 빠졌다. 송혜교X박보검을 내세워 관심을 집중시키기는 했지만 역클리셰의 한계와 느린 전개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종영을 3회 앞둔 '남자친구'지만 이렇다 할 반등요소가 크게 없기에 '용두사미'로 마무리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tvN '남자친구'(극본 유영아, 연출 박신우)는 제작 단계부터 화제였다. 2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송혜교와 박보검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였고, 국내 드라마 최초 쿠바 로케이션 등이 궁금증을 높였다.

베일을 벗은 '남자친구'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8.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첫 방송 시청률로만 보면 역대 tvN 수목드라마 중 1위이며, tvN 드라마 통합으로는 2(1'미스터 션샤인' 8.9%). 특히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0.3%를 기록하면서 지상파 드라마를 압도했다.

초반 이슈몰이에 성공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남자친구'지만 정점을 너무 일찍 찍었다. 두 자리수 시청률이 한 자리수로 떨어지는 건 금방이었다. 최근 방송된 13회에서는 7.9%까지 떨어졌다.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남자친구'의 초반 기세를 생각했을 때는 분명 아쉬운 숫자다.

시청률 하락세로 '남자친구'가 벽에 부딪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송혜교, 박보검을 앞세워 초반 이슈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펼쳐지는 서사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고 있다.

▲ '남자친구'가 시청률 늪에 빠졌다. 제공|tvN

하락세의 원인으로는 느린 전개가 꼽히다. 최근 드라마들의 흐름이 빠른 추세에서 '남자친구'는 거꾸로 정통 감성 멜로를 앞세웠다. 이는 꼼꼼하고 서정적이지만 전개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빠른 흐름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 '남자친구'가 시청률 늪에 빠졌다. 제공|tvN

느린 전개와 함께 뻔하게 예상되는 스토리도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첫 방송부터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우연한 만남이 계속되고, 그 안에서 호감을 느끼며 연인으로 발전한다. 새로운 점이라고는 남녀 주인공이 바뀐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것 뿐이다. 처음에는 신선하게 느껴졌지만 진부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남녀만 뒤집는 것으로는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느린 전개와 클리셰의 한계에 부딪힌 '남자친구'는 이제 종영을 3회 남겨두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용두사미' 형태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남은 회차에서 '남자친구'가 클리셰와 벽을 뛰어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 이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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