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마무리 투수는 불펜의 핵심이다. 마무리 투수를 꼭짓점으로 앞선 불펜 투수들을 배치하게 돼 있다.

다른 불펜 투수들은 무너져도 다시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아 있지만 마무리 실패는 곧 패배를 의미한다.

2019년 시즌 역시 각 팀의 마무리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는다. 10개 구단의 마무리 투수들은 제 몫을 해내며 팀 승리를 지켜 낼 수 있을까. 키워드를 통해 가능성과 문제점을 짚어 보자.

▲ [스포티비뉴스=고척돔, 한희재 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2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9회말 2사 1루, 넥센 샌즈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4-3 승리를 지킨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환호하고 있다.

- 수성

마무리 투수에 대한 고민이 덜한 팀은 한화, 롯데, 두산 정도를 들 수 있다. 지난해 구원 부문 1,2,3위를 차지한 팀이다.

2018년 시즌 구원왕 한화 정우람은 올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구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나이가 구위에 미칠 영향에 대한 걱정도 적은 편이다. 정상을 수성해 낸다면 한화는 순위 싸움에서 한결 수월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롯데 손승락도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마무리 투수다. 장기인 컷 패스트볼에 새 무기인 스플리터를 장착했다. 스플리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수 있다. 빠른 공과 커터 위주의 볼 배합은 이미 상대에게 분석이 끝난 상황이기 때문이다. 스플리터를 비롯한 변화의 몸부림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함덕주는 1년 사이 대표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빠른 공과 체인지업의 콤비네이션이 돋보이는 투수다. 지난 1년의 경험이 보다 성숙한 투구로 이어지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다만 양의지가 떠난 상황에서 새로운 호흡을 맞춰야 하는 내용은 약점이 될 수 있다. 스스로 이겨 낼 수 있느냐가 숙제다.

▲ 장필준. ⓒ곽혜미 기자
- 부활

지난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투수들 중 대부분은 또 한번의 기회를 부여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무리 투수를 만들어 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부진했던 지난해를 털어내고 제 몫을 해야 할 투수들이 적지 않다.

삼성 장필준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출발했지만 셋업맨으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5승5패6세이브13홀드의 성적. 평균 자책점이 4.34나 됐다. 마무리 투수를 하기엔 실점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심창민 입대와 최충연의 선발행으로 불펜에 구멍이 크게 생긴 삼성이다. 장필준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진 상황이다.

LG 정찬헌은 지난해 구원 부문 3위에 올랐다. 두산 함덕주와 세이브 숫자가 같다. 하지만 함덕주보다 평균 자책점은 2점 가까이 높다. 4.85의 평균 자책점으로는 안정감 있는 마무리 투수라 하기 어렵다. 벌써 9번째 시즌이다. 이젠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팀도 살고 정찬헌도 살 수 있다.

KT 김재윤도 지난해 실망을 안긴 마무리 투수였다. 15세이브를 하는 동안 블론 세이브가 9개나 됐다. 시속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지만 그 이상을 보여 주지 못했다. 김재윤이 흔들리면 KT는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경험치는 쌓인 만큼 보다 나은 투구를 기대해 볼 수는 있다.

넥센 김상수도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18세이브를 거두기는 했지만 평균 자책점이 5점대다. 안정감 있는 마무리 투수라고 하기엔 평균 자책점이 너무 높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겨우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 김윤동. ⓒ곽혜미 기자
- 적응

새롭게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게 되는 투수들도 있다. 불펜에서 강력한 투구를 보여 준 투수들이 새로운 마무리 후보다. 하지만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7,8회를 던지는 것은 다르다. 9회를 책임질 수 있는 배짱과 경험이 쌓이는 것이 중요하다.

NC 이민호는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러나 14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블론 세이브도 7개나 기록했다. 아직은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빠른 공 외 승부수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

KIA는 부활과 적응의 사이에 있다. 김세현이 마무리라면 부활이 필요하고 김윤동이 마무리라면 적응이 필요하다. 김세현이 2017년의 구위를 되찾을 수 있을까. 또 한번 실망만 남긴다면 마무리는 김윤동이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좋은 구위를 갖고 있지만 큰 고비에선 흔들리는 일이  잦았던 김윤동이기에 아직은 검증과 적응이 필요하다.

SK 김태훈은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좋은 투구를 보여 줬다. 신재웅이 맡았던 마무리를 맡게 될 첫 후보다. 두둑한 배짱과 슬라이더라와 투심 패스트볼로 좌우 타자를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 다만 마무리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물음표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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