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 대표팀 ⓒ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벤치에서 담배 피우고 선수랑 싸운 감독이다."

일본은 1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칼리파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 리그 F조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일본과 우즈베키스탄 모두 2전 전승이 최종전 승자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 현재 순위가 굳어지면 우즈베키스탄이 골 득실에 앞서 1위가 된다.

일본 언론의 헐뜯기가 시작됐다. 앞서 일본 언론은 조별 리그 2차전 상대인 오만의 핌 베어벡 감독이 스파이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현지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이 주장한 스파이는 일본이 훈련한 알 자지라의 관계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 감독을 걸고 넘어졌다. 대상은 감독인 엑토르 쿠페르다. 쿠페르 감독의 과거를 들먹였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7일 "쿠페르는 전대미문의 인물이다"고 비판했다.

비판 이유는 다양하다. 일단 담배를 거론했다. 애연가인 엑토르 감독은 과거 벤치에서 담배를 핀 적이 있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이렇다 할 제재가 없던 과거에는 감독들이 종종 경기를 보면서 담배를 폈다. 일본 언론은 과거를 꼬집으며 "경기 중에도 담배를 핀 인물이다"고 비판했다.

▲ 엑토르 쿠프레 감독
엑토르 감독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은 명장이다. 경력도 화려한데 발렌시아, 레알 베티스, 마요르카(이상 스페인), 인터밀란, 파르마(이상 이탈리아) 감독으로 활동했다.

스타 플레이어가 많은 팀이다 보니 해당 선수들과 마찰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호나우두다. '스포츠호치'는 호나우두가 쿠페르 감독을 "그 빌어먹을 놈"이라고 평가하고 팀을 떠났다며 선수들과 사이도 좋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일본의 헐뜯기는 멈추지 않았다. 쿠페르 감독이 과거 승부조작 사건에 관련된 인물이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이집트 감독으로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결장을 은폐한 전적이 있다고 비판했다.

비판만 하기는 조금 눈치가 보였는지 '단판 승부는 강하다'는 칭찬 한 줄을 했다.

일본은 1위를 하나, 2위를 하나 가시밭길이 기다리고 있다. 1위를 하면 16강에서 E조 2위와 만나는데, 중동의 강자인 사우디아라비아, 또는 카타르를 만난다. 여기서 이기고 올라간다 해도 4강에서 우승 후보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2위를 하면 한국이 있는 대진에 속한다. 16강에서 호주를 만나고 8강에서는 개최국 UAE, 4강에서 한국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어딜 가나 지뢰밭이다.

일단 일본은 로테이션을 돌릴 생각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스포츠호치'를 통해 "모든 선수를 기용하고 싶다. 2차전 라인업에서 대폭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