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넥센 이정후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드디어 배트를 잡는다. 아직은 반쪽 타격 훈련이지만 빠른 회복력으로 정상 훈련도 눈앞에 다가왔다는 긍정 신호다.

이정후는 지난해 10월 20일 한화 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다이빙캐치를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11월 7일 왼쪽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당시 소견으로는 재활에 최장 6개월 정도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일러야 올 5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지만 이정후는 예상을 뛰어넘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재활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정상 훈련에 다가가고 있다.

이제는 타격 훈련에 돌입하게 됐다. 왼손은 쓰지 못한 채 오른손만으로 타격을 하는 훈련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정상 훈련에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리는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한화 김회성의 플라이를 잡다 부상을 당한 넥센 이정후가 교체를 요청하고 있다.
타격 훈련은 오는 21일 시작된다. 오른손만으로 배트를 쥐고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한 손 타격 훈련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스프링캠프부터는 정상 타격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 타격 훈련이 시작되면 수비 훈련도 병행할 예정이다. 재활 단계이기 때문에 강도는 낮춰야 하겠지만 일상적인 훈련이 스프링캠프부터 가능해 진다는 건 그만큼 복귀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이 페이스라면 개막전에 1군에 합류하는 것도 결코 무리가 아니다. 스프링캠프부터 정상 훈련에 돌입하게 되면 굳이 복귀를 미룰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이정후는 "재활을 시작할 때부터 병원 진단과 상관없이 개막전에 맞춘다는 계획을 트레이닝 파트와 짰다. 지금까지는 매우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다. 한 손만이지만 배트를 다시 잡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스프링캠프는 재활을 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정상 훈련을 시작하기 위해 합류하는 것이다. 양손 타격과 수비 훈련이 가능해지면 점차 강도를 높여 가며 감을 익힐 계획이다. 캠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도 내가 모자라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복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안 다치고 야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보강 훈련을 철저히 해서 앞으로는 더 이상 부상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부상은 잦았지만 늘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였던 이정후다. 이번 부상도 그렇게 놀라운 페이스로 이겨 내고 있다. 2019년 시즌 개막전부터 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큰 힘을 얻게 된다. 이정후의 한 손 타격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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