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두산 베어스 김원형 투수 코치, 정경배 타격 코치, 고영민 주루 코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동안 잘하던 팀이니까 부담이 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잘할 것이란 기대와 설렘도 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팀에서 새롭게 코치 생활하는 기분은 어떨까. 두산 베어스 신입 코치들이 2019년 시즌을 맞이하는 부담감과 설렘을 함께 이야기했다. 올겨울 두산은 김원형 투수 코치, 정경배 타격 코치, 고영민 주루 코치, 김민재 작전 코치, 이도형 2군 타격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팀 타율 0.309를 기록했다. 선발 라인업에서 3할 타자가 아닌 선수를 찾기 더 힘들 정도였다.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191홈런을 기록했고, 898타점을 쓸어 담으며 정규 시즌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홈런 군단 SK 와이번스에 몸 담았던 정경배 코치는 "두산의 기존 틀을 깨고 싶진 않다. SK랑은 또 다른 팀"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부담이 크다. 더 잘하게 하는 것도 코치의 능력이고, 더는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도 코치의 책임이다. 성적을 여기서 더 올리지는 못해도 유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 부담"이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지난해 김재환 44홈런, 오재일 27홈런, 최주환 26홈런, 김재호 16홈런, 오재원 15홈런, 허경민 10홈런 등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타자가 여럿 나왔다.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선수들이 곧바로 자기 기록을 다시 갈아치우려면 몇 배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정 코치가 "유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이유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김원형 코치는 지난해 선발로 전향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용찬과 이영하를 언급했다. 이용찬은 15승, 이영하는 10승을 거뒀다. 김 코치는 "두 선수는 올해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해라고 생각할 것 같다. 다들 잘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대로 부진한 한 해를 보낸 왼손 선발투수 장원준과 유희관을 향한 기대감도 보였다. 김 코치는 "선수도 사람이다. 지난해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많이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선수가 예전처럼 중심을 잡아주면 올 시즌도 문제 없을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리그 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친정팀에 지도자로 돌아온 고영민 코치는 조금은 다른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고 코치는 "집 나갔다 다시 들어온 느낌이다. 잠실야구장이 낯설지 않고 계속 지낸 집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주루 코치로서 임무를 묻자 선수들이 잘하는 걸 그대로 잘할 수 있게 돕는 게 최선이라고 이야기했다. 고 코치는 "공인구 반발력을 낮추면서 이제는 안타로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가 나와야 강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다들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자신감을 주고 선수들을 격려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